"내년에도 美 증시가 대세…2분기 조정 때 주워담아라"

이영곤 토스證 리서치센터장
"AI 혁명 이제 시작…거품 아냐
금융·에너지·소비재株도 주목"
“내년도 ‘미국 주식의 해’가 될 겁니다. 인공지능(AI) 기술 혁신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맞물려 만들 기회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미국 주식·채권 등 달러 자산이 투자처로 가장 유망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헬스케어, 유통, 제조 등 각 분야 생산성을 끌어올릴 AI 선진 기업이 대부분 미국에 모여 있는 만큼 미국 시장이 우상향을 지속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하나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을 거쳐 작년 2월 토스증권에 합류했다. 지난 9월부터는 토스증권이 신설한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다.

그는 내년에도 미국 AI 관련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AI 거품론’은 시기상조라는 게 이 센터장의 시각이다. 그는 “9월 미국 현지 기업을 탐방하며 기술 기업 임원과 엔지니어 등을 두루 만났는데, 현지에서 체감한 기술 개발 속도는 재무제표에 나타난 것 이상이었다”며 “아직 세계는 AI 산업혁명 초입 단계에 있을 뿐이어서 ‘메가 트렌드’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이 센터장은 AI와 함께 미국 금융·에너지·소비재 관련주도 눈여겨볼 것을 추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정책적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 증시는 AI와 트럼프 2기 기대로 이미 상당폭 올랐다.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11월 이후 지난 20일까지 7.31% 뛰었다. 이 센터장은 “내년 2~3분기께가 비중 확대 적기”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1분기까지는 트럼프 2기 기대 등이 미 증시를 떠받치겠지만, 2분기부터는 기업 실적 성장세가 단기적으로 시장 기대를 밑돌 수 있다”며 “이때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했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봤다. 최근 들어 국내 증시 부진 흐름이 길어지고 있어서다.이 센터장은 “국내 주요 종목의 가격이 많이 내렸는데도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것은 투자자들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우려한다는 의미”라며 “국내 주요 기업이 구체적인 청사진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시장 우려를 풀 수 있어야 미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흐름이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선한결/사진=임형택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