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불만에 결국"…아시아나항공, 라운지 혜택 축소하려다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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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 스마티움 인천공항 라운지 혜택 없애려다 지속 제공으로 선회아시아나항공이 장거리 노선 '이코노미 스마티움' 좌석 탑승객에게 제공해 온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 혜택을 축소하려다 철회했다. 이용객들 사이에서 대한항공과의 합병 승인 후 혜택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흘러나온 탓으로 풀이된다.
"고객 편의 저하 우려" 해명했지만 '꼼수인상' 지적에 눈치본다는 의견도
24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A350 이코노미 스마티움 장거리 노선(미국, 유럽, 호주) 구매 고객 대상으로 인천공항 비즈니스 라운지 제공 혜택을 지속 유지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서비스 축소로 인한 고객 편의 저하를 우려해 유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A350 이코노미 스마티움 장거리 노선의 인천공항 비즈니스 라운지 제공을 중단할 계획이었다. 엔데믹 이후 인천공항 라운지의 혼잡도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아시아나항공 측 설명이었다.
이코노미 스마티움은 부가서비스로 구매 가능한 좌석으로 일반석보다 다리 공간이 4인치 더 넓어 편안하고 안락한 비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장거리 노선, 편도 기준 22만원(온라인 사전 구매 시 20만9000원)이다. 비즈니스 좌석 바로 뒤 10~14열에 위치하며 일반석 우선 탑승, 수하물 우선 수취 서비스가 제공된다.
특히 미주·유럽·호주 등 장거리 노선 이코노미 스마티움 구매 고객에게는 인천공항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 혜택(인천 출발 한정)를 제공해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다. 혜택 축소 소식에 이용자들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혜택 줄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앞서 대한항공도 좌석 공간이 넓은 ‘엑스트라 레그룸’과 전방 선호 좌석에 대한 추가 요금 부과를 추진하다가 철회했다.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자마자 ‘꼼수 인상’으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유료 구매 대상인 엑스트라 레그룸은 비상구 좌석과 각 구역 맨 앞 좌석이다. 전방 선호 좌석은 비행기에서 내릴 때 먼저 내릴 수 있다. 좌석별 추가 요금은 엑스트라 레그룸 1만5000원, 전방 선호 좌석 1만원이다. 해당 좌석 구매 탑승객은 위탁수하물 우선 처리 혜택도 받을 수 있다.추가 요금을 받으려 한다는 소식에 일부 고객들은 항공사가 일방적으로 항공권 가격을 인상할 수 없다 보니 부가서비스에서 추가 수익을 거두려 한다며 반발했다.
대한항공 측은 "앞 좌석을 선호하는 승객에 구매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이었다. 추후 재시행 여부나 시기 등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로 양사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1988년 아시아나항공 설립 이래 36년간 이어진 한국의 양대 국적 항공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2026년 말까지 자회사로 운영하며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화학적 통합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양사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3사의 통합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