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최대 성수기…짱구부터 뽀로로까지 '가족저격' 애니 줄개봉 [무비인사이드]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 '니코: 오로라 원정대의 모험', '수퍼 소닉3',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
크리스마스 시즌은 극장가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힌다. 이때를 기점으로 연말연시에 개봉하는 영화들은 대체로 흥행 성적도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가족 관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대작 영화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서울의 봄'이 박스오피스를 장악한 가운데, '신차원! 짱구는 못말려', '더 퍼스트 슬램덩크', '뽀로로 극장판 슈퍼스타 대모험' 등 애니메이션들이 성탄절과 겨울방학 특수로 흥행에 성공했다.올해에도 '하얼빈', '보고타' 같은 대작들과 함께 사랑받는 캐릭터 IP 기반 애니메이션이 가족 관객을 겨냥해 극장가에 걸린다. 이 작품들은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점,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한다는 점이 흥행을 기대하게 한다. 사회적 분위기가 민감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은 웃어야 하기 때문이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이하 '짱구')는 지난 18일부터 어린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은 개봉 첫 주말 25만 관객을 돌파한 뒤 2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 수 27만 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짱구'는 공룡 테마파크 다이노스 아일랜드의 비밀을 가진 작은 아기 공룡 나나가 우연한 만남으로 인해 짱구네 가족이 되고, 그런 나나를 쟁탈하려는 '어마무시' 일당에 맞선 짱구와 흰둥이 그리고 떡잎마을 방범대의 다이노믹한 어드벤처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짱구는 세대 불문 인기 최고의 캐릭터다. 지난해 최선호 캐릭터를 묻는 한 설문조사에서 ‘짱구는 못말려’가 연령대별, 성별별 전체 부문과 1030 연령별 최선호 캐릭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극장판에서는 흰둥이가 중요한 역할로 등장한다. 멸종된 공룡들이 도심을 활보하는 가운데 짱구, 흰둥이, 나나가 소울메이트에서 가족이 되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크리스마스에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A3 메인 포스터 특전을 증정할 예정이며 다이노 짱구 무대 인사를 열고 짱구 팬들과 가족 관객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크리스마스에 개봉하는 '니코: 오로라 원정대의 모험'(이하 '니코')는 멋진 산타 비행단을 꿈꾸는 꼬마 사슴 니코와 스텔라가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사라져버린 썰매를 되찾기 위해 떠나면서 펼쳐지는 모험을 그린 영화다.글로벌 600만 관객을 동원한 '니코' 전편의 연출을 맡은 캐리 주스넌 감독과 애니메이션 명가 율리시스 필름이 제작에 참여해 고퀄리티 작화와 역대급 스케일이 볼거리를 선사한다.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어드벤처와 함께 산타 비행단이 되고자 하는 꼬마 사슴 니코의 감동적인 성장 서사를 담아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로 꼽힌다.

관람 포인트는 사슴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 옹성우, 김지은, 박예린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는 점이다.

옹성우는 이전 '니코' 시리즈에 목소리 출연한 배우 장근석, 주원에 이어 3대 니코를 맡았다. 김지은은 라이벌 사슴 스텔라의 목소리를 연기해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였다.
새해 극장가는 '수퍼 소닉3'와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이하 '뽀로로')이 열 예정이다.

1991년 출시된 비디오 게임 '소닉 더 헤지혹' 캐릭터 소닉을 실사화한 영화로 초특급 히어로 소닉이 복수심에 불타 세계를 파괴하려는 사상 최강의 라이벌 섀도우를 막기 위한 액션 어드벤쳐 장르다.

지난 20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 '수퍼 소닉3'는 개봉 3일 만에 누적 수익 6200만 달러(약 904억원)를 달성하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동시기 개봉한 '무파사: 라이온 킹'에 비해 적은 극장 수에도 불구하고 2배에 달하는 흥행 수익을 달성, 로튼 토마토 팝콘 지수 98%를 기록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퍼 소닉' 시리즈 은퇴를 선언했던 짐 캐리가 이를 번복하고 악당 닥터 로보트닉, 제럴드 박사 1인 2역으로 돌아왔다. 섀도우 역은 키아누 리브스가 목소리 연기했다.
대한민국 대표 애니메이션 '뽀로로'는 9번째 신작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을 개봉한다.

바다 괴물을 잡는 바다의 영웅 머록 대장을 따라나선 뽀로로와 친구들이 바다 괴물 시터스와 신비로운 소녀 마린을 만나게 되며 일어나는 모험을 그린 스펙터클 오션 어드벤처 작품이다.

스펙터클 오션 어드벤처라는 컨셉에 걸맞게 마린룩 코스튬으로 갈아입은 뽀로로와 친구들의 깜찍한 비주얼은 아이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바다를 지키는 영웅 머록 대장, 신비로운 소녀 마린 등 이번 극장판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뽀로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시리즈 사상 최고의 스케일을 예고한 '뽀로로'는 크리스마스 당일과 28, 29일 프리미어 상영회를 진행한다. 수도권 일부 극장에서는 뽀로로, 루피 코스튬이 직접 출격하여 크리스마스에 극장을 찾은 가족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말 극장가는 애니메이션 수요가 꾸준히 높은 시기다. 친숙한 캐릭터 IP(지적 재산권) 기반의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부모들에게는 휴식을 제공한다. 지난해 연말에도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 애니메이션 작품 6편이 포함된 바 있다.

올해 큰 인기를 끈 '사랑의 하츄핑'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애니메이션 영화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감성을 자극해 MZ 관객들이 꾸준히 유입되는 분위기다.한 관계자는 "인기 IP 기반의 작품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꾸준한 관심을 끈다"며 "로맨스, 성장, 우정 등 보편적 주제를 다루는 작품들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캐릭터 굿즈 등은 소장 욕구를 자극해 시리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한다"고 분석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