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훈 비씨디텍 대표 "최고의 품질과 기술력으로 세계 1등 반도체 부품 회사 목표"

비씨디텍(BCD TECH)은 SK하이닉스 사내벤처로 시작해 올해 5월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현재 비씨디텍은 반도체 진공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플라즈마 기술을 응용하여 장비 교체 없이 포집하고 분해하는 By-pass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류영훈 비씨디텍 대표는 약 8년 동안 SK하이닉스에서 반도체 장비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기존 반도체 진공 공정 과정에서의 문제를 발견하고 사내벤처를 통해 사업화에 도전하고 있다. 류 대표는 이번 사업화 도전에 대해 "최고의 품질과 기술력으로 세계 1등 반도체 부품 회사"가 목표라고 밝혔다.
류영훈 비씨디텍 대표 / 사진=비씨디텍 제공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비씨디텍 대표를 맡고 있는 류영훈입니다. 저는 엔지니어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즐겨했습니다. 2016년 SK하이닉스로 회사를 옮긴 이후 경영대학원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경영학을 공부하며 사업에 대한 꿈을 키웠습니다.

Q. SK하이닉스에서 어떤 계기로 사내벤처에 도전하게 됐는지?A. 현재 반도체 진공 공정에서는 포집 장치가 부산물로 가득 차면 해당 장비 교체가 필요하며 이로 인해 장비 중단에 따른 막대한 시간과 비용 손실이 발생합니다. SK하이닉스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현업에서 Capa의 부족으로 이 부분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문제해결 과정에서 기존 반도체 진공 공정에서 사용되는 플라즈마 기술을 응용해 부산물을 분해하고 포집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기술을 좀 더 빠르고 주도적으로 사업화하기 위해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Q. 비씨디텍의 기술은 타경쟁사와 비교해 어떤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지?A. 저희 기업의 경쟁력은 부산물을 가루형태로 잘게 분해하는 기술에 있습니다. 물론 경쟁사들도 다른 형태의 분해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성능 부족으로 반도체 분야에서는 적용 불가 판정이 나서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 플라즈마 응용 기술을 활용해 부산물을 가루로 분해해서 포집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것은 저희가 첫 시도입니다.

Q. 이제껏 엔지니어로만 일해 왔는데 창업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A. 경영은 처음이기에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었습니다. 올해 예비창업패키지 사내벤처 특화 분야에 지원을 받았는데 해당 프로그램이 사업화 진행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엔지니어들은 기술에 대한 고집이 상당한 편입니다. 그래서 기술개발에만 매몰돼서 사업화는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때 지원프로그램에서 사업 전문가를 매칭해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해보고 사업 진행에 조언을 받은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특히, 고비용이 요구되는 하드웨어 제조 기업 특성을 고려해 타 지원사업이나 R&D 프로그램 정보와 방향성을 제안해준 것이 좋았습니다. 또한 사내벤처 운영기업인 SK하이닉스에 2년 동안 재직하며 운영사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혀 꿈을 펼치지 못하는 동료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만약 오랫동안 품어온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기회의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도전’은 사람이 살면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입니다. 도전하세요!”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Q.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말씀 부탁드린다.

A. 내년에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반도체 양산라인 평가에서 적합 판정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 일부 완료한 시드 투자 유치에 이어서 추가 시드 투자 자금 확보 진행 계획과 추가 특허 등록 및 여러 인증을 받을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영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이제껏 엔지니어로 쌓았던 기술력과 사업가 역량을 두루 활용해 반도체 부품 시장의 혁신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