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에 보세요"…'광고형 요금제' 전쟁 참전한 OTT [정지은의 산업노트]

'넷플릭스 vs 티빙' 광고형 요금제 전쟁…구독료 100원

티빙, 광고형 요금제 첫 달 100원 프로모션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는 넷플릭스 무료
"광고형 요금제 이용자 잡아라"
1인 다구독 시대 OTT 확장 전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광고를 시청하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더 저렴하게 구독할 수 있는 ‘광고형 요금제(AVOD)’를 둘러싼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국내 OTT 1위 넷플릭스에 이어 2위 티빙까지 광고형 요금제 가입자 확보에 뛰어들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요즘 국내 OTT 사업자 사이에선 광고형 요금제 가입 늘리기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광고형 요금제는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저렴하게 구독할 수 있다. 넷플릭스와 티빙은 각각 월 5500원짜리 광고형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각사의 기본 요금제(넷플릭스 월 1만3500원·티빙 9500원)보다 저렴하다.이 마저도 요즘은 거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티빙은 오는 31일까지 광고형 요금제를 첫 달 1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내놨다. 넷플릭스가 지난달 26일부터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광고형 요금제를 사실상 무료로 선보인 데 이어서다. 네이버플러스 유료 멤버십 이용자는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를 추가 요금 없이 이용 가능하다.

이들이 광고형 요금제 판매에 힘을 주는 것은 ‘1인 다구독 시대’에 OTT 비용 부담을 줄여주면서도 충성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OTT 사업자 입장에선 구독료 비용을 낮추는 대신 기업으로부터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OTT들이 광고 플랫폼으로 추가 이익을 얻는 형태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넷플릭스가 2022년 출시한 광고형 요금제는 출시 2년 만인 지난달 기준 전 세계에서 7000만 명이 이용 중이다.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한 12개 국가에선 신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광고형 요금제를 선택한다는 후문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