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행 리더십, 전적으로 신뢰"

한미, 계엄 후 첫 고위급 회담
미국 고위 당국자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리더십을 신뢰한다”며 탄핵 사태 이후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 한국 정부에 지지 입장을 드러냈다. 주미대사 출신으로 미 정가에도 잘 알려진 한 대행이 한국의 과도기에 안정적 국정 운영을 할 것이란 믿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홍균 1차관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김 차관은 “한국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간 통화를 통해 확인된 한·미동맹의 신뢰를 바탕으로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캠벨 부장관은 “미국은 한 대행의 리더십과 한국 민주주의의 복원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미국의 한·미동맹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회담 전 공개 발언에서도 “(한 대행의) 한국과 한국 국민에 대한 가장 강력한 헌신을 강조하고 싶다”며 “우리는 도전적 시기에 한국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 대행이 주미 대사(2009~2012년) 출신의 ‘미국통’인 점도 미국의 신뢰를 얻는 데 한몫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한 달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는 기존 업적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고, 한국은 한·미동맹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 양국 이해관계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고위급 교류 일정을 협의하고 외교·안보 일정도 가능한 신속한 시점에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한 대행은 이날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서울재팬클럽(주한일본상공회의소)과 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강조했다. 한 대행은 참석한 일본 기업인들에게 “한·미·일 간 협력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여야 정치권에서도 공통적으로 발신되고 있고, 정부는 더 말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