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칼라스, 업무 DB화로 맞춤형 책상 불량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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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인 성장 돕는 DX높이 조절 책상이 주력인 가구공방 디자인칼라스 경영진은 2010년 후반 들어 고민에 빠졌다. 생산 인력은 고령화하는 데 개인 맞춤형 책상을 찾는 소비자 니즈는 더 까다로워졌다. 돌파구는 디지털전환(DX)이었다. 권병운 대표는 “편차 없는 양질의 책상을 계속해서 만들려면 DX는 반드시 걸어야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중기부 도움 받아 생산방식 혁신
김포 스마트공장서 자동화 추진
시작은 2022년 경기 파주 공장을 스마트공방으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였다. 중소벤처기업부 소공인 스마트 제조 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아 제조실행시스템(MES)을 도입했다. 엑셀이나 수기로 일일이 업무를 전달하던 방식은 데이터베이스(DB)화를 통해 정교해졌다. 권 대표는 “데이터는 기록이 남아 중간에 업무량이 갑자기 바뀌어도 혼선을 겪는 일이 줄었다”며 “불량률도 전보다 절반가량 낮아졌다”고 했다.함께 들여온 컴퓨터제어(CNC) 절삭기는 근로자 숙련도와 무관하게 양질의 제품을 균일하게 생산하도록 도왔다. 입력값에 따라 절삭기에 부착된 톱이 돌아다니며 합판을 규격에 맞게 자르는 체계가 자리 잡았다. 악성 재고로 남던 자투리 합판을 기능성 제품으로 살려낸 것도 DX 결과물이다. 권 대표는 “옆면이 말끔한 자투리 합판으로 의자, 이동식 서랍 등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며 “효율성이 40% 정도 늘어 생산능력(캐파)도 두 배로 뛰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엔 경기 김포 석정리에서 260㎡ 규모의 스마트공장을 가동했다. 제품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이 공장을 전초기지로 삼아 CNC 절삭기를 추가로 들이는 등 전 생산라인을 자동화할 예정이다.
2001년 디자인칼라스를 창업한 권 대표는 생활 가구에 DX와 디자인을 덧입혀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강소기업을 일구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권 대표는 “합판마다 바코드를 붙여 어느 공정에서 결함과 파손이 발생했는지 파악하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며 “DX 본고장 독일처럼 원자재 관리와 생산, 유통 전반을 아우르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포=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