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태국 고속도로가 '신호탄'…191억弗 UAE원전 '최대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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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 해외수주 1조弗 '눈앞'한국 기업의 해외 건설 누적 수주 1조달러(약 1451조원) 돌파가 임박했다. 올해 중동 지역에서만 160억달러가량의 계약을 따냈고 유럽에서도 원전 관련 공사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건설업계는 대외 여건 악화 등 어려움 속에서도 해외 수주 1조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최초와 최고의 기록 살펴보니
2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965년 첫 해외 수주 이후 올 11월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 누적 수주액은 9965억2300만달러를 기록했다.한국 최초의 해외 건설 수주는 현대건설이 1965년 9월 따낸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사업이다. 태국 남부 파타니와 나라티왓 사이 고속도로(98㎞)를 짓는 공사였다. 당시 현대건설은 16개국 28개 경쟁 업체를 제치고 522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은 1965년 첫 해외 건설 수주 이후 지난달까지 1521억달러의 누적 수주액을 기록했다. 국내 건설사 중 최대 규모다.
삼성물산은 누적 수주액 980억달러로 10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923억달러), 현대엔지니어링(738억달러), GS건설(718억달러), 대우건설(708억달러), SK에코플랜트(511억달러) 등도 500억달러를 웃도는 수주액을 올렸다.단일 기준 역대 최대 해외 공사는 2009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이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따낸 첫 해외 원전 사업이다. 총공사비만 191억달러에 달했다.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해외 공사는 플랜트뿐 아니라 대형 원전, 석유화학 시설, 대규모 항만 공사, 건축 및 토목 공사 등 다양하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지역도 다변화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국 혼란과 대외환경 불확실성 등 변수가 많아 해외 수주 환경이 녹록지 않다”면서도 “최근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원전 관련 수주가 늘고 있는 만큼 조만간 1조달러 수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