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재명, 잡범 수준 사법 리스크…제일 쉬운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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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잠룡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국민의힘 잠룡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26일 야권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우리가 상대할 (대선) 후보 중 제일 쉬운 후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포비아'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유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지금 이 대표는 여러 가지 지저분한 잡범 수준의 사법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우리가 상대할 후보 중에 제일 쉬운 후보"라며 "무엇보다도 이 대표의 경제나 안보 정책에 대해 '저 사람 대통령 되면 어디로 갈지 모른다'라는 불안감을 국민들께서 확실히 갖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유 전 의원은 "우리 쪽에서 진짜 개혁 보수, 중도 보수의 표를 받을 수 있는 후보를 낸다면 이 대표가 제일 쉬운 후보가 될 것이다. 그러니까 제발 이재명에 대한 두려움, '이재명 포비아'는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 일부 지지층 사이에서 자신을 향해 제기하는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선 "우리가 지금 조선시대에 군주를 모시는 상황이 아니지 않나. 잘못했으면 탄핵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8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당연하다"며 "우리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이 국민한테 용서를 빌고 잘못을 인정하고, 혁신을 실천하는 길을 외면한다면 극 정당 비슷하게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헌법재판소가 하고 있는 심판이 제대로 시작도 안 했고, 우리 당이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대선 출마) 이야기 안 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나 대선 출마하겠소' 이렇게 말하는 분도 있던데,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는 대선 출마 의지를 굳힌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한편,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23~24일 성인 1013명에게 범여권 대통령 후보 지지도 조사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18.9%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에서 1위를 달렸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 11.0%, 홍 시장 9.1%, 안철수 의원 8.9%, 오세훈 서울시장 8.7%,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5.9%, 나경원 의원 2.0% 등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