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버, 대만 배달앱 '푸드판다' 인수계획 무산…당국 "독과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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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 두 번째 대형 M&A 좌초우버의 9억5000만 달러(약 1조3800억원) 규모 대만 배달앱 ‘푸드판다’ 인수 계획이 무산됐다. 대만 반독점 당국이 독과점을 우려해 인수 거래를 중단시키면서다.
"합병 시 시장 점유율 90% 초과 독과점 우려"
26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대만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25일(현지시간) 우버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우버이츠가 경쟁사인 푸드판다를 인수하는 거래를 중단시켰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어 식품 배달 산업의 경쟁이 감소한다는 이유에서다.천츠민 대만 공정위 부위원장은 “음식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우버이츠와 푸드판다는 주요 경쟁 관계에 있었지만, 합병할 경우 이 경쟁 압력이 없어질 것”이라며 “이 경우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거나 음식점 운영자에게 수수료를 더 부과할 유인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푸드판다는 대만 내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2016년 독일에 위치한 다국적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됐다. 시장조사업체 메저러블AI에 따르면 작년 8월 대만 배달시장 주문량의 52%를 푸드판다가, 나머지를 우버이츠가 차지했다.
앞서 우버와 딜리버리히어로는 올해 5월 인수 거래 계획을 발표했다. 우버가 푸드판다에 제시한 매각 대금은 총 12억5000만달러(약 1조8240억원)다. 당초 계획은 우버가 딜리버리히어로에 푸드판다 대금으로 9억5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지급하고, 딜리버리히어로가 발행한 신주 3억달러(약 4100억원)어치를 인수해 주주가 되는 방식이었다.대만 공정위는 해당 거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수 차례 공청회를 열었다. 이 결과 경쟁 부족으로 소비자에게 경제적 불이익이 예상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편 이는 최근 대만 당국이 중단시킨 두 번째 대형 인수합병(M&A)이다.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는 CTBC 금융지주회사의 신콩 금융지주회사 인수 계획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