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객 몰리더니 '대박'…200만명이 고른 로밍 상품은?

SKT 가족로밍 이용자 200만명
6개월 만에 74만명 이상 증가
3분기 로밍고객 136만명…23%↑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연휴가 다가온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붐비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SK텔레콤이 최근 6개월간 '가족로밍' 요금제 이용자만 70만명 이상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가족끼리 로밍 서비스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26일 가족로밍 요금제 이용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가족로밍은 가족 중 한 명이 SK텔레콤 로밍 상품(바로 요금제)에 가입하고 3000원을 추가하면 최대 4명의 가족이 로밍 데이터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6월 29일 출시됐다. 가족로밍은 출시 1주년인 지난 6월 53만가구, 126만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단위로 보면 로밍 이용가구 중 75% 이상이 가족로밍을 선택했다.

이후 6개월 만에 약 74만명이 추가로 몰리면서 가족로밍 이용자가 200만명을 돌파하게 된 것이다.

가족로밍 출시 후 그간 87만가구가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밍 이용가구 중 78% 이상이 가족로밍을 골랐다. 이용자들을 보면 여성과 10대 비중이 높았다. 가족로밍 사용자 중 여성 비율은 56%, 10대 비율은 13%를 기록했다. 가족로밍에 가입한 '대표 이용자'의 경우 6GB 이상 고용량 바로 요금제를 선택하는 비중이 컸다. 개인 로밍 이용자보다 1.6배 더 많았다. 실제 데이터 사용량도 가족로밍 이용자가 개인 이용자보다 1.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는 가족 여행 시 비용 부담으로 전체 가족이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낮았다"며 "가족로밍 출시로 비용 부담이 사라져 여행을 떠나는 가족 모두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봤다.

SK텔레콤은 가족로밍 성장세에 힘입어 자사 로밍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올 3분기 SK텔레콤 로밍 고객은 136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가족로밍과 로밍 고객 대상 혜택 프로그램(클럼 T로밍) 등의 영향이라는 것이 SK텔레콤 설명이다. 윤재웅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SK텔레콤 고객들에게 가족로밍은 가족 여행의 필수품이 됐다"며 "부담 없이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다양한 혜택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