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中 군인들이…" 트럼프 '크리스마스 메시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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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군인·급진 좌파, 메리 크리스마스"…또 저격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외교적으로 논란이 된 파나마 운하 문제를 언급하면서 중국을 저격했다. 또 캐나다와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을 거론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단행한 사면을 비판하는 등 거침없는 언행을 크리스마스에도 이어갔다.
캐나다·그린란드 편입 또 거론
바이든 사형수 사면 재차 비판
트럼프 당선인은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연달아 올린 두 건의 글에서 "훌륭한 중국의 군인들을 포함한 모두가 즐거운 성탄절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들은 파나마 운하를 애정을 담아 불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파나마 운하는) 110년 전 건설 과정에서 3만8000명이 목숨을 잃은 곳"이라며 "미국은 (파나마 운하) '수리 비용'으로 수십억 달러를 내지만 발언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나마 운하는 미국 주도로 지난 1914년 완공됐다. 이 과정에서 미 노동자 3만8000명이 사고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2017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정식 수교를 체결한 뒤 파나마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와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주지사에게도 메리 크리스마스"라면서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된다면 세금이 60% 이상 인하되고, 사업이 즉시 두 배로 커지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군사적으로 보호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하고 미국이 거기 있기를 원하는 그린란드 사람들에게도 메리 크리스마스"라면서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는 관세 부과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말부터 "많은 캐나다인들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하는 등 캐나다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또 페이팔 공동 창립자 켄 하우리를 차기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로 발표하면서 "미국의 안보와 전 세계 자유를 위해서는 그린란드를 소유해 통제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덴마크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이 일었다.국내 정치에 대해서도 한마디 남겼다. 그는 "급진 좌파 광신자들(Radical Left Lunatics)에게도 메리 크리스마스"라면서 "그들은 끊임없이 우리의 법원 시스템과 선거를 방해하려 한다"면서 "특히 나를 포함한 미국의 위대한 시민들과 애국자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3일 바이든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 40명 중 37명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한 사실을 짚으며 "37명의 잔인한 범죄자들은 살인, 강간, 약탈을 했지만 놀랍게도 조 바이든에게 사면을 받았다"고 논했다. 그러면서 "그 운 좋은 영혼들에게는 메리 크리스마스를 기원하는 대신 '지옥에나 가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