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일·가정 양립과 취약보육 지원…육아걱정 덜고 경력단절 예방

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왼쪽)이 지난 13일 보육공모전 대상을 받은 금나래어린이집 관계자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제공
근로복지공단은 일하는 여성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육아 문제 해소와 여성 근로자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에 37개소 공공직장어린이집(공단 직영 어린이집)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전국 1300여개 직장어린이집에 대한 설치비, 인건비, 운영비를 지원해 직장보육 확산을 통한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일·가정 양립이 핵심

공단은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기 이전인 1996년 12월부터 창원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전국 37개 주요 지역에 공공직장어린이집을 설치·운영했다. 900여명의 보육 교직원이 3800여 명의 어린이를 위한 보육 활동을 하고 있다.공단 운영 어린이집은 놀이·안전 등 가상 체험을 통해 교육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AR교실 운영, 영유아의 식습관 개선을 위한 AI 푸드스캐너 도입 등 스마트보육 구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런 노력이 영유아와 부모의 큰 호응과 만족도로 이어지면서 공단 운영 어린이집 충원율은 평균 90%에 육박하고 있다.

○ 직장어린이집 원스톱 지원

공단은 기업에서 직장어린이집을 설치·운영하려고 할 때 맞춤형 상담과 소요 비용을 지원하며 직장어린이집 활성화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공단의 직장어린이집 비용 지원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어린이집을 설치하려고 할 때는 소요 비용의 60~90%, 최대 20억7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설치 이후에도 3년마다 교재교구 교체비를 3000만원 한도로, 중소기업은 5년마다 시설 개보수비를 1억원 한도 내로 지원하고 있다.2024년부터는 재정 부족 등 어려움으로 직장어린이집 설치가 어려웠던 중소기업을 위해 ‘중소기업 직장어린이집 시설 임차비 지원’을 신설했다. 연간 소요된 직장어린이집 임차비 월세의 80%,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운영 중인 직장어린이집엔 보육교사 등의 인건비를 중소기업은 1명당 월 138만원(대기업은 60만원) 한도로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 어린이집에는 운영비도 월 520만원 한도로 추가 지원한다.

○ 우수 보육프로그램 발굴

직장어린이집 현장의 다양하고 우수한 보육프로그램과 보육환경을 발굴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우수 사례를 전국의 어린이집에 보급함으로써 직장보육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공단은 2009년부터 매년 ‘더-자람 보육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16회 차를 맞았다.

지난 13일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 대강당에서 개최한 시상식에서는 전문가 심사와 국민 참여 투표를 거쳐 대상인 고용노동부장관상에 ㈜아스트의 금나래어린이집, 삼성전자 4어린이집, LG전자 서초어린이집 등이 선정됐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근로자가 일과 가정에서 서로 균형을 맞춰 행복한 삶을 꿈꾸고, 나아가 국가적 위기인 저출산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으로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