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이 어느새 코앞'…달러-원 환율 1470원도 뚫렸다

새벽 미국서 장중 1470 '터치'
美 고용지표 악화에 달러가치↑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연말 분위기 속에 거래가 평소보다 크게 줄어든 가운데 미국의 주간 실업지표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달러 강세가 심화한 영향을 받았다.

27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 환시 종가 대비 13.20원 급등한 146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간거래(9시~3시 반) 종가 1464.80원 대비로는 4.80원 높아졌다. 달러-원 환율은 뉴욕 장 초반 미국의 주간 실업지표가 나오자 1470원까지 올라 일중 고점을 찍은 뒤 약간 뒷걸음질 쳤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조정 기준 21만9000명으로 전주 대비 1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만의 최소치로, 시장 예상치(22만3000명)를 밑돈 결과다.

반면 지난 14일로 끝난 주까지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들의 수는 191만명으로 전주 대비 4만6000명 늘어나며 3년여 만의 최다를 기록했다. 시장 추정치(188만명)도 웃돌았다.

이런 결과는 미국 노동시장에서 해고가 늘고 있지는 않지만, 한번 실업 상태가 되면 다시 일자리를 찾기는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주간 실업보험 데이터가 나오자 한때 108.3을 살짝 넘어선 뒤 오름폭을 축소했다. 달러인덱스는 2년여만의 최고치 부근에서 머물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