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2> 달고나 속 숨은 원자재 비밀


Q. 지금 보고 계신 영상은 어제 오후 5시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의 티저입니다. 참신한 주제와 강렬한 극 전개로, 전세계에 이른바 ‘오겜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며, ‘K-콘텐츠’의 새로운 한 획을 그은 작품이죠. 오늘은 3년 3개월 만에 후속작으로 돌아온 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말이 필요없죠. 세계를 열광하게 만든 작품입니다.

= 아휴, 그럼요. 뭐 수식어가 필요 없습니다. 성기훈, 그러니까 이정재 배우가 시즌 1에서는 생존을 위해 게임에 참여했다면, 이번에는 복수를 위해 자발적으로 참가한다, 프론트맨, 이병헌 배우와의 대결구도가 관전 포인트다, 이정도 내용이 일단 알려져 있는데…Q. 아뇨! 저 주말에 보려고 하니까, 스포하지 마세요.

= 알겠습니다. 큰일날 뻔 했네요~ 아무튼 하면 떠오르는 몇가지 대표적인 이미지들이 있지 않습니까. 뭐 초록색 트레이닝복, 영희 구조물, 동그라미 세모 네모 가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거죠~

Q. 달고나요~ 원자재 인사이드 1년차면 안 봐도 비디오네요. 달고나 원자재 하시려고요?= 달고나 만드는 재료가 사실 뭐 별게 없어요. 설탕, 그리고 베이킹 소다가 다거든요. 안그래도 이렇게 레시피도 간단한 달고나인데, 이제 내년에는 설탕 가격까지 저렴해진다고 하니, 보시면서 집에서 재미로 만들어 먹어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최근 설탕 선물이 파운드당 19센트 25밀 수준으로, 3개월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는데요, 약 두달 전인 10월 초쯤만 해도 23센트 수준이었으니, 단위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꽤 유의미한 하락세입니다.

Q. 이유는 뭐죠?

= 네, 일단 최근 트럼프발 달러화 강세로 인해 브라질의 헤알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거의 역대 최저치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라고 하는데, 이게 바로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의 설탕 해외 판매를 증가시키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또, 세계 2위 설탕 공급국인 태국의 설탕 생산도 계절적 요인으로 크게 개선돼, 작년 이맘때 대비 18% 정도 늘어났습니다.Q. 반면 설탕 가격의 반등을 초래할 만한 요인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네, 뭐 원자재 시장이란 게, 항상 가격 상승과 하락에 대한 이유들이 공존하는데요, 일단 올해 초, 브라질에 극심한 무더위로 인해 크고 작은 약 2,000건의 화재가 발생했었고, 약 80,000헥타르의 농장이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게 이 일대의 내년 작황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부분은 가장 큰 우려로 잔존하고요, 인도 같은 경우도, 내수 설탕 수급을 보존하기 위해 작년부터 올해까지, 설탕 수출을 제한하는 규제들을 강화해 왔는데, 이게 더 연장이 될 가능성 등도 주시해 봐야 합니다. 그래도 내년 설탕 가격 전망에 대한 부분은 전반적으로, 하락 쪽의 확률이 훨씬 더 높습니다.

Q. 알겠습니다. 베이킹 소다는 어떻습니까?= 청소에도 많이 사용되지만, 갈색빛의 구움색을 내기 위해 제과에도 많이 쓰이는 게 바로 베이킹 소다죠. 단기간 내에 가격이 들쭉날쭉한 제품까지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최근 국내 식품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키다 보니, 일반 생활용품까지도 확산되고 있기는 합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베이킹 소다의 가격이 기존 대비 약 28% 정도 높은 수준입니다. 평균 400g 당 4,000원대 중반대 보시면 되겠습니다.

Q. 그렇군요. 아무튼 의 영향인지, 마트 계산대에 달고나가 꽤 많이 보이더라고요. 이렇게 원재료 가격 부담까지 완화되면 식품업계들이 또 국내외 시장을 상대로 달고나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맞습니다. 시즌 1 당시에도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팔았었습니다. 그때도 달고나 뿐 아니라 아폴로 등 흔히 ‘그때 그 시절 간식거리’ 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정도 늘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한번쯤 다들 ‘오랜만에 달고나 한번 먹어볼까?’ 하면서 뭐 기성 제품으로도 많이 사 먹었고요, 길거리에서도 달고나 뽑기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반응이 좋았습니다.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한국 스타일 사탕’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하나에 5달러, 그러니까 한화로한 6,000원 정도에 팔렸고요,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도 달고나 만들기 체험이나, 뭐 필리핀에서도 요리학원에 ‘달고나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가 많이 열렸다고 합니다.

Q. 그때는 이 예상치 못하게 잘돼서 유통업계들도 갑자기 준비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미 성공을 경험한 이후의 후속작이니, 다들 더 준비를 완벽하게 했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 지금 뭐, 사실 식음료계 뿐 아니라 주류, 뷰티업계도 모두 난리가 났습니다. 해태제과가 이미 일찌감치 지난 4월, 달고나 게임을 과자로 만든 ‘오징어게임 구운감자 슬립’을 출시했고 6개월 만에 완판돼 5만개를 추가생산했고요, CJ 제일제당도 비비고와 오징어게임 콜라보 제품을 만듭니다. 오뚜기도 ‘뿌셔뿌셔 버터구이오징어맛과 화끈한 매운맛’에 영희 캐릭터 그림을 넣어 K-스낵을 공략했고요, 하이트 진로도 영희와 프론트맨을 병에 새겼고, 참이슬 로고도 폰트로 바꿨습니다. 올리브영도 자체 PB 브랜드, ‘브링그린’과 ‘웨이크메이크’에 을 적용하며 K-뷰티와의 시너지를 노리는 모습입니다.
최보화외신캐스터 from.treasur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