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 엇갈리는 해외 언론… "더 강렬" vs "질질 끈다"

NYT "더 스타일리시하나 정체된 이야기"
WP "긴장감 부족, 시즌1 승리 무너뜨려"
가디언 "창작 딜레마에 빠진 세계적 시리즈"
버라이어티 "규모 커졌지만 반복 요소 극복"

BBC, 별점 5점 만점에 4점 "이정재의 인생 역할"
버라이어티는 "더 강렬하고 몰입감 극대화"
오징어게임 세트장. 넷플릭스
세계적적인 기대감 속에 27일 오후 5시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대해 해외 언론에서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주류 매체의 반응은 대체로 시즌 1에 비해 아쉽다는 분위기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는 제목의 리뷰를 올렸다. NYT는 새로 공개한 오징어 게임2를 두고 "더 스타일리시한 살육을 보여 주지만, 이야기는 정체돼 있다"고 비평했다. NYT는 "즐거움보다는 비참함이 주를 이루고, 피비린내 나는 광경을 새로운 전개로 반복하려 하지만 캐릭터의 상황은 거의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같은날 워싱턴포스트(WP)는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해 "새 시즌이 첫 시즌의 승리를 무너뜨렸다"고 평가했다. WP는 "스타일적으로는 시즌 1과 연속되지만 주제적으로는 무기력하다"며 "줄거리는 느슨하고, '전지전능한 주최 측'과 '허둥대는 참가자'의 지나치게 불공평한 무대 위에서는 긴장감을 쌓기 어렵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국의 가디언은 "극도로 고통스럽게 이야기를 질질 끈다"며 "오징어 게임이 역사상 가장 수익성 높은 시리즈 중 하나가 됐다는 사실은 이 작품을 창작적 딜레마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반 에피소드는 다소 평범하며, 시즌 2 마지막 회 역시 시즌 3으로 가기 위한 중간 이야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질질 끄는 것이 불필요하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USA투데이도 이전 편 만큼 예리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폭력적이지만, 충격적이기보다는 실망스럽다"며 "황동혁 감독이 얘기한 반자본주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지도 못한다"고 평가했다.반면 호평을 내놓은 매체도 있다. 영국 BBC방송은 오징어 게임 2에 별 5개 중 4점을 부여했다. BBC는 "주인공 이정재의 '인생 역할'"이라며 "이정재는 2022년 드라마 부문 에미상을 수상했는데 다음 시상식에서는 더 많은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영화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시즌 2는 더 강렬하고, 규모가 커졌으며, 몰입감을 극대화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시즌 2가 자본주의적 착취, 도덕적 타락, 계급 불평등 등 현대 한국 사회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했다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시즌 1의 반복적 요소를 대부분 극복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는 전편에 비해 여러 인물 설정이 추가됐다. 마약 중독자, 임신부, 가상화폐 투자자 등 보다 자극적인 설정이 등장하고 개개 조연 캐릭터에 더 다양한 서사를 불어넣었다. 또, 이들의 게임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켜보는 벽 너머 일꾼과 병정, 관리자의 자세히 묘사됐다.시즌2는 총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시즌3은 시즌2와 동시에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에 시즌3이 공개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