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한덕수 탄핵소추 재고해야...내각 전체 탄핵소추와 다름없어"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안 표결 앞두고 호소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위원 간담회 후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는 오늘 본회의를 열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사진=뉴스1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는 내각 전체에 대한 탄핵소추와 다름이 없다"며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를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후 한 권한대행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서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고 브리핑을 통해 "국정 컨트롤타워의 부재는 우리 경제의 대외 신인도·안보·국민경제·국정의 연속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다른 국무위원도 이 자리에 함께 섰다.한 권한대행은 전날 헌법재판관 3인에 대한 임명을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야당 주도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만약 한 권한대행마저 탄핵을 당하면 최 부총리가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맡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최 부총리는 "국가적 비상상황 속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우리 경제와 민생은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를 감당할 수 없다"며 "권한대행 체제에서 겨우 안정된 경제 시스템과 대외 신인도가 또다시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통상전쟁이라는 국가적인 비상시국에 국정 컨트롤타워의 부재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서 보듯이 우리 경제의 대외 신인도, 안보와 국민 경제, 국정의 연속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이와 같은 혼란은 잠시라도 지속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그동안 내각은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국정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며 "탄핵소추가 의결된다면 계속되는 탄핵 위험으로 행정부 역량은 위축되고 종국적으로 국무위원들의 존재 이유는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최 부총리는 여야 정치권을 향해 탄핵소추 재고를 간곡히 호소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 경제와 안보를 위협하는 더 이상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정부가 경제와 민생에만 몰두할 수 있게 여야 정치권의 협조를 다시 한번 호소드린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