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정국 불안…환율,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148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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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들어 상승폭 소폭 축소…1480원 밑돌아원·달러 환율이 27일 금융위기 이후 약 16년 만의 최고치를 찍으면서 외환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개장 이후 가파른 기울기로 치솟아 1486원대까지 뛰었던 원·환율은 정오를 기점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147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27일 오후 2시4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장(1464.8원) 대비 7.3원 오른 1472.1원에 거래되고 있다.이날 1467.5원에 출발한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 장중 한때 1486원대까지 뛰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15년9개월 만에 기록한 최고치다.
달러 강세에,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전날 국회를 통과한 데 따른 부담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도 한국의 정치 리스크(위험)를 집중 주목했다. 한 권한대행에 대한 이번 탄핵안 발의를 두고 한국 정치 위기가 심해지고 있단 의미로 해석한 것이다. AP통신은 "한 권한대행에 대한 잠재적 탄핵소추가 고위급 외교를 중단시키고 금융시장을 뒤흔든 정치 마비를 심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한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도 같이 거론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를 더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국내 증권가도 우려가 많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시황 전문 애널리스트는 "원화 약세 기조가 확대됐다"며 "대체로 달러 강세의 힘이 커진 가운데 한국 정치 불확실성 영향으로 원화 약세가 진행된 것인데, 결제 수요와 일각에서 언급된 숏커버 물량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짚었다.
서 애널리스트는 "오후 들어 위안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1480원 미만으로 하락(원화 강세)하자 한국 증시도 제한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증시 투자심리 회복에 있어서도 일단 환율 안정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