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 합법적 군면제…도덕·법률적 문제 없다" 일축

KBS '살림남' 측 "하차 없다" 일축
박서진/사진=타조엔터테인먼트
KBS 측이 군 면제 논란에 휩싸였던 가수 박서진과 관련 '살림남' 하차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KBS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 제작진은 27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박서진 하차 관련 청원글에 답변했다.'살림남' 측은 "공영방송 KBS 프로그램으로 예능 장르에 속해 있지만 방송이 가지는 사회적인 책임에 대해서 늘 고민하며 제작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박서진은 수차례의 신체검사를 통해 정당한 사유로 군 복무를 면제받은 경우로 말씀하신 '군 복무 회피'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논란이 된 인터뷰 역시 박서진이 직접 올린 글을 통해 해명과 사과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부터 살림남으로 합류한 박서진은 어린 시절부터 암 투병을 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바닷일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을 뿐 아니라 형제 2명을 잇달아 잃는 너무나도 비극적인 가정사를 겪었음이 저희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군 면제 사유 또한 이러한 성장 과정에서 비롯된 질환으로 인한 것으로 밝혔다"고 덧붙였다.'살림남' 측은 "비록 논란이 된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밝히지 못했지만 저희 제작진에게 '살림남' 출연 전 군면제 사유에 대해 어렵게 고백했고, 제작진은 1년간 치료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면서 "출연자 개인의 일상생활과 내면을 관찰하는 저희 제작진은 무대 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지금도 여전히 삶의 역경을 극복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는 20대 청년의 모습을 보곤 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며 또 다른 인생의 고난을 겪고 있는 시청자분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응원을 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글에 대한 답변에서도 "복무는 합법적 사유로 면제받았고, 팬들과의 관계 및 과거 도움을 받은 기자 및 팬 관련한 내용은 저희 제작진이 소상히 알 수는 없지만 이로 인해 저희 프로그램 출연 여부를 결정지을 만큼 도덕적 법률적으로 문제점이 드러난 것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하차에 대해서는 못을 박았다.

다른 청원글 답변에서는 "시청자분께서 의견 주신 ▲ 병역 면제 판정 숨김에 대한 시각, ▲병역 면제 판정 불신에 대한 시각에 대해 저희 제작진 또한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군 면제 여부와 면제 사유에 대한 부분은 '살림남' 출연 전 사전인터뷰를 통해 출연자 본인이 직접 저희 제작진에 밝힌 바가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에 대해 저희 제작진을 신뢰해 사전에 밝혀주신 만큼 저희 제작진 또한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사화되면서 논란이 되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앞서 박서진은 20대 초반 우울 장애와 수면 장애 등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그는 과거 두 형을 떠나보냈고, 모친까지 암 투병을 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문제는 박서진이 지난해 진행한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이었다. 당시 박서진은 "입대 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고 말하는 등 마치 군대에 가는 것처럼 답했다. 하지만 입대 시점이 되어 면제라는 사실을 알렸고, 이에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박서진은 직접 입장을 전했다. 그는 "약 10여 년 전부터 현재까지 병원에서 꾸준히 관련 치료를 위해 약물 복용과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알렸다.이어 "정신질환으로 군대 면제가 됐다고 하면 저를 향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뀌어 방송과 행사 등 저를 찾아주시는 곳도 없어져 가수로서의 활동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너무나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서는 "'곧 입대를 앞둔 나이인데, 앞으로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병역 면제를 이미 받았다는 사실을 바로 입 밖으로 내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평소 꿈으로 삼았던 히트곡이 목표라고 답했다. 이 답변이 이렇게 큰일로 불거질 줄은 미처 몰랐다"며 사과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