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위험성 알린다"…디아지오, 타다와 '책임 음주' 캠페인 진행

게임 통해 음주운전 간접 체험
엑소 수호와도 절제 음주 캠페인
고물가,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오픈서베이에서 지난 9일 발표한 '2024년 소비자의 선택은? 가성비의 새로운 정의와 소비 트렌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1년 전과 비교해 쇼핑 시 가성비, 품질, 가격을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트렌드는 주류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닐슨아이큐(NIQ)가 지난 10월 발표한 주류 리포트 '2024 NIQ 한국 주류 시장 리포트'는 소비자들의 음주 문화가 '취하기 위한 술'에서 '맛있게 즐기는 술'로 변화하고 있으며,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러한 소비자 행동의 변화는 글로벌 트렌드와도 맥을 같이 한다. 디아지오가 올해 초 발간한 글로벌 컨슈머 트렌드 인사이트 리포트 '디스틸드(Distilled)'는 이러한 변화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디스틸드는 디아지오의 '포어사이트 시스템(Foresight System)'을 활용해 2년간 전 세계 온라인 웹 소스와 소셜 미디어의 대화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한 결과물이다.

디스틸드 보고서는 2024년의 주요 소비자 트렌드 중 하나로 '의식적 웰빙(Conscious Wellbeing)'을 제시했다. 소비자들이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웰빙까지 포괄하는 전체적 관점의 접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적 웰빙 트렌드는 국내 주류 시장의 변화와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NIQ 주류 리포트에서 나타난 맛있게 즐기는 술로의 변화는 소비자들이 음주를 통해 더 풍부한 경험을 추구한다는 것을 드러낸다. 이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건강과 웰빙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면서, 음주 습관에도 변화를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이는 주류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과 기업의 ESG 활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디아지오와 같은 글로벌 주류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에 발맞춰 책임 있는 음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디아지오가 지속적으로 펼치는 책임 음주 캠페인은 의식적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다. 디아지오가 올해 2월 K팝 그룹 엑소의 리더이자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수호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책임감 있고 절제된 음주 문화 장려를 위한 새로운 책임 음주 캠페인을 전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수호와 함께한 책임 음주 캠페인 '인조이 더 플로우, 세이버 에브리 모먼트'는 수호가 직접 부른 곡과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영상 등을 통해 절제된 음주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심을 받았다. 디아지오는 이에 그치지 않고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연시에 음주 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와 함께 '비음주 운전 vs 음주 운전' 게임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게임 캠페인은 음주 운전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음주 운전의 위험성을 알리고 책임감 있는 음주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기획됐다. 게임은 다섯 가지 미니 게임으로 구성됐다. 참여자는 게임을 통해 음주가 운전자에게 끼치는 영향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게임 형식을 통해 보행자와의 충돌, 방향 및 속도 감각 상실 등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음주 운전 사고의 위험성을 이해할 수 있다.

디아지오는 작년 연말에도 글로벌 책임 음주 캠페인인 '절제된 음주의 마법(The Magic of Moderate Drinking)'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캠페인은 소비자에게 '더 많이 마시는 것이 아닌, 더 잘 마시는 것이 모든 순간과 상황을 즐기게 해준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디아지오는 차세대 바텐더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월드클래스'를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디아지오 월드클래스는 매년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1만 명 이상의 바텐더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텐딩 대회다. 디아지오는 뛰어난 바텐딩 지식과 기술, 창의력, 서비스 정신 등의 역량을 갖춘 바텐더를 발굴하고 있다.

디아지오의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소비자들의 건전한 음주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디아지오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도 소비자 트렌드에 부합하는 전략적 접근"이라며 " 앞으로도 혁신적인 캠페인을 통해 건전한 음주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