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관 "CIA, 비자 업무와 무관…표현의 자유 강력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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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홍준표 등 CIA 신고당해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일부 여권 강성 지지자들이 탄핵 찬성 의사를 내비친 연예인 등을 미 정보국(CIA)에 신고하고 있다. 신고 이력을 남겨 미국 입국심사를 까다롭게 하거나,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인 ESTA 발급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주한 미국대사관은 "CIA는 미국 비자 및 이민 신청을 판단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27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미국 못 들어가게 하자" 주장
사실일까? 주한 미국대사관에 묻자
"비자 및 이민 문제, 국무부서 처리"
이날 주한 미국대사관은 'CIA 신고가 미국 입국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느냐'는 한경닷컴 질의에 "미국 비자 및 이민 문제는 미국 국무부와 국토안보부에서 처리한다. 정보 기관은 미국 비자 또는 ESTA 신청을 판단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대사관은 이어 "대사관은 일부 한국인들이 탄핵에 찬성하거나 반대 의사를 표명한 다른 한국인들을 미국 정부에 신고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미국은 개인의 정치적 의견과 무관히 표현의 자유를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거나 집회를 지원한 연예인들을 CIA에 신고하고 이를 인증하는 글이 다수 올라온 바 있다. 이들을 종북세력 내지는 반미주의자로 몰아 미국 입국심사를 까다롭게 하거나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인 ESTA 발급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다.
방송인 김어준을 비롯해 탄핵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일부 가게에 선결제를 했던 아이유와 뉴진스, 소녀시대 유리, 집회 무대에 오른 이승환, 탄핵 촉구 성명을 발표한 영화감독 봉준호, 김은숙 작가 등이 신고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윤 대통령을 비난한다"는 이유로 신고한 경우도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