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부상병, 겁에 질려있었다"…의료진 증언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했다가 부상한 일부 북한 부상병을 돌본 러시아 의료진이 이들의 상태를 전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쿠르스크의 한 병원 의료진은 지난주 부상한 북한 병사 24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경찰이 배치된 특별병동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이들은 통역사 없이는 북한 주민들과의 소통이 "불가능하다"면서 특별병동에는 통역사와 의료진만 출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이들은 북한 부상병 대부분이 파편 부상자들이라면서 일부는 "겁에 질리고 긴장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북한 병사들이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실제로 그들을 본 사람이 없어서 믿지 않았었다면서 북한 부상병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모두 가짜뉴스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과 인터뷰한 쿠르스크 지역 주민 6명도 북한 병사들의 흔적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당국이 북한 병사들을 외딴 군 막사에 격리하고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부상한 북한 병사 중 일부는 전장 근처의 작은 병원 대신 모스크바 외곽의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지난 25일 러시아 군인과 모스크바 인근 병원 간호사인 그의 아내가 주고받은 대화를 확보했다면서 이 대화에 북한 부상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소개했다.

이 대화에서 간호사는 약 200명의 북한 병사가 치료받기 위해 왔다고 남편에게 말했다.이 간호사는 북한 병사들이 엘리트 같은 사람들이라며 그들을 위해 병동을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 병사들의 정확한 위치와 생활상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온라인 채팅방에서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으며 현지인들은 길거리에서 북한 병사를 본 적이 있는지 서로 물어볼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최대 1만2천명을 파병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러시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사진=우크라이나군 공개 영상 캡처)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