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대신 아이패드에 담은 노르망디 풍경…호크니의 ‘디지털 드로잉’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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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로 그린 ‘노르망디 연작’ 국내 첫 소개데이비드 호크니(87)가 캔버스가 아닌 아이패드로 그린 풍경화 대작이 해방촌에 걸렸다. ‘살아있는 팝아트 거장’로 불리는 호크니가 프랑스 서부 노르망디에 머물며 그린 작품이다.
포스트갤러리에서 다음달 13일까지
27일 아트테크 플랫폼 아티피오에 따르면 서울 용산동2가 포스트 갤러리에서 다음달 13일까지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작 ‘30th May 2021, From the Studio’가 전시된다. 목가적 노르망디 시골 풍경이 담긴 작품으로 화려한 색채 속 호크니 특유의 공간감이 드러난다. 호크니는 미술계에서 예술성과 상업성을 모두 갖춘 작가로 유명하다. 대표작 중 하나인 ‘예술가의 초상’은 2018년 뉴욕 경매에서 약 9030만 달러에 낙찰되며 생존 회화작가 중 가장 비싼 경매 기록을 세웠다.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호크니 개인전에 3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만큼 국내 미술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호크니는 전통적 회화를 벗어나 새로운 매체를 사용하는 데 거부감 없는 태도를 보여왔다. 아무 때나 손가락 하나로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즉각성’이 두드러지는 아이패드 드로잉에 매료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호크니는 자신의 저서에서 “아이패드는 정말 새로운 수단으로 피카소가 봤으면 광분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은 디지털 작품이지만 프린트로 제작될 경우 작가 서명과 증명서가 첨부되는 에디션이 되는 게 특징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도 25개 에디션 중 11번째로 아티피오가 영국 런던에서 매입했다. ‘노르망디 연작’은 호크니가 아이패드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양질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국내 관람객들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