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이어 받는다"…양자컴 관련주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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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암호 칩 검증 통과 소식에국내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인공지능(AI)에 이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다.
KCS·한국첨단소재 급등
전문가 "변동성 높아 ETF 추천"
보안 솔루션 기업 케이씨에스는 27일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뛰며 1만2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선보인 양자암호 칩(QKEV7)이 최근 국가정보원의 암호모듈 검증(KCMVP)을 통과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로 언급되고 있다. 광통신 부품사인 한국첨단소재(29.98%)도 이날 급등했다. 양자암호 통신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지난 5거래일간 40.92% 상승했다. 양자컴퓨터 테마 열풍에 힘입어 최근 진행한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 경쟁률이 792.1 대 1을 기록했다. 데이터 전송 기술을 보유한 코위버(21.09%), 통신 장비 제조사 우리넷(18.87%),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및 가공 기업인 에이엘티(15.84%) 등도 줄줄이 강세를 보였다.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를 훌쩍 뛰어넘는 성능으로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초고속 연산이 가능한 데다 신약 개발부터 금융 모델링, AI 성능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은 올해 양자컴퓨터 분야를 AI와 함께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간 기술 선점 경쟁이 뜨겁다. 지난달 IBM이 양자 칩 ‘퀀텀 헤론’을 공개한 데 이어 구글이 이달 자체 개발한 신규 양자 칩 ‘윌로’를 선보였다. 지난 16일 중국과학원 산하 중국과학기술대 연구진도 새 양자컴퓨터 칩 ‘쭈충즈 3.0’ 논문을 공개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자역학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지만 투자자들이 수용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관련주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바스켓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