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영구임대'도 재건축 착수…공공주택 7200가구 공급

1만4000가구 규모 순차별 재건축 추진
신도시 주변 기존 임대주택 임시 활용
LH 주도 ‘통합 재건축’ 방식도 허용
일산 신도시 아파트 전경. 최혁 기자
정부가 수도권 1기 신도시 내 영구임대 주택의 재건축을 본격화한다. 선도지구를 시작으로 1기 신도시 재정비가 시작된 데 따라 1만4000가구 규모 영구임대 주택도 재정비에 나서는 것이다. 정부는 영구임대 주민의 원활한 이주를 위해 신도시 인근 임대주택 1만4000가구를 활용하는 동시에 7200가구의 신규 공공주택을 추가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1기 신도시 내 영구임대주택 재건축을 본격 착수한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분당과 일산, 평촌, 중동, 산본 등 5개 신도시엔 13개 단지(1만4000가구)의 영구임대 주택이 있다. 이들 단지를 재건축해 2032년부터 새 임대주택 입주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국토부는 지난 10월부터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1기 신도시 영구임대주택 현장실사를 진행했다. 현장 설문조사 결과, 영구임대 거주자 중 절반 이상인 65.9%가 현재보다 넓은 면적의 임대주택에 재입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1기 신도시 영구임대 재건축 계획을 마련했다. 당장 재건축에 따른 이주수요는 1기 신도시 주변에 있는 1만4000가구 규모 임대주택을 활용할 예정이다. 신규 공공주택 7200가구도 2037년까지 순차 공급할 예정이다.

임대주택 거주민 중 상당수가 고령자·장애인인 점을 감안해 이주 땐 이사지원비와 대행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임시거처 주변 병원·사회복지관과 협업으로 의료·복지 서비스도 제공된다.국토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영구임대주택 재건축을 위한 순차 착공 계획을 확정하고 임시거처 제공 계획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주는 이르면 2027년 시작될 예정으로, 첫 이주 단지는 분당신도시 내 청솔6단지(1300가구)와 일산 흰돌4단지(1100가구)가 될 전망이다.

한편, 1기 신도시 내엔 영구임대주택과 민간아파트가 한 단지 안에 혼합될 수 있도록 LH가 시행하는 통합재건축이 허용된다. 영구임대 재건축으로 나오는 공공주택을 통합재건축의 공공기여로 인정하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통합재건축을 희망하는 단지는 영구임대 단지의 기존거주민 이동완료 목표 시점 3년 전부터 주민 과반의 동의를 받아 관할 지자체에 입안 제안을 허용할 계획이다. 다만, 혼합 영구임대주택 재건축 물량은 지자체별 순차정비방안과 연계돼 연차별 지정물량 범위 내에서만 재건축이 추진된다.국토교통부는 1기 신도시 영구임대주택 재건축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신도시별로 국토부-지지체-LH 간 전담조직(TF)을 구성하고 이사·복지서비스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