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에 'MBC 연예대상' 취소…'1박2일'·'런닝맨' 결방

사진=최혁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여객기 사고 여파가 방송가까지 덮쳤다. 예능 프로그램 편성 변경은 물론 시상식까지 취소됐다.

MBC는 29일 긴급 뉴스특보 편성에 따라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방송될 예정이었던 2024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을 결방한다고 밝혔다. MBC는 당초 오후 7시 방송연예대상의 포토타임만 취소했지만, 결국 시상식까지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다만 시상식 자체를 취소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MBC는 사고 소식이 알려진 이후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부터 '출발! 비디오 여행', '복면가왕' 등 예능 프로그램들을 결방한다고 밝혔다.

SBS도 '동물농장'을 시작으로, '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등 주요 예능을 편성에서 제외하고 결방하는 대시 긴급 특보를 내보냈다. 오후 1시 15분 방송 예정이던 '인기가요' 대신 뉴스특보가 이어졌으며, '가요대전'과 일부 드라마 가이드 및 재방송 편성도 취소됐다.KBS 역시 1TV와 2TV의 정규 예능 편성을 전면 취소했다. 1TV 'TV쇼 진품명품', '전국노래자랑' 방영을 취소하고 24시간 비상방송 체제에 들어갔고, 2TV는 '1박2일', '개그콘서트' 등 주말 정규 예능 대신 '생로병사의 비밀', '사랑의 가족' 등을 대체 편성했다. KBS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국민 정서를 고려한 편성이라고 밝혔다.

JTBC는 송중기와 이희준 출연이 예정된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방송을 연기했다. '뉴스룸'에서 배우 현빈과 우민호 감독의 인터뷰 또한 미뤄졌다.

탑승자 181명 중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탑승객이 사망한 것으로 당국으로 추정하고 있는 비극적인 사고에 지상파 3사가 준비 중이던 연말 시상식이 그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에는 MBC 연기대상이, 31일에는 KBS 연기대상과 SBS 연예대상 시상식이 예정돼있다.각 방송사 관계자들은 한경닷컴에 "아직 30일과 31일 편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며 여러 가능성을 고려해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