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어려울 때 돕자"…협력사에 1500억원 투자

상생 프로그램 예산 늘리기로
판매 수수료 인하·대출 지원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영·사진)이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2026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백화점은 협력사 자금 부담을 줄이고 직원 복지 혜택을 늘리기 위해 올해부터 3년간 상생 프로그램 예산을 확대한다고 29일 발표했다.현대백화점은 우선 협력사의 경영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약 1200억원을 투입한다. 이 자금은 우수 중소 협력사의 판매 수수료 인하, 채용박람회 및 영업전략설명회 개최 등에 활용된다. 10년여간 이어온 협력사 대출 지원 프로그램도 연장한다. 협력사가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우대금리를 제공해주는 동반성장펀드, 우수 중소 협력사의 운영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동반성장기금이 대표적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현대백화점 보유 네트워크를 활용해 협력사의 해외 진출을 돕고 창업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2016년 업계 최초로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과 손잡고 중소기업 전용 매장인 ‘판판샵’을 열었다. 우수 상품을 발굴해 판로를 넓혀주려는 의도에서 시작한 판판샵에는 600여 개 중소기업의 상품이 전시돼 있다.

협력사 복지 혜택을 늘리는 데도 약 270억원을 투입한다. 이 중 일부는 2014년부터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 열정장학금에 쓰인다. 백화점과 거래하는 중소 협력사 및 도급사 직원 자녀를 매년 약 200명 선발해 총 3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지금까지 2000여 명에게 33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현대백화점에서 10% 상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현대패밀리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2년 이상 재직한 협력사원에게 백화점 직원 수준의 복지 혜택을 받게끔 하자는 취지다. 현지 근무자를 위한 식대 및 귀향 버스 비용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협력사에 반드시 필요한 혜택을 제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