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기업 R&D, 2년째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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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연구개발비 조사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10대 기업의 연구개발 규모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 대비로는 세계 2위 유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2023년도 연구개발활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35조8721억원으로 2022년 36조428억원 대비 0.5% 줄었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매출 상위 11~30위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큰 폭으로 늘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6조2633억원으로 2022년 11조5922억원보다 40.3% 증가했다. 개별 기업 매출을 기준으로 한 결과다. 기업 유형별로는 대기업 연구개발비가 60조6503억원으로 전체 기업의 64.3%를 차지했다.
글로벌 기술패권 전쟁 시대 무기인 연구개발에 한국 기업들이 점점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연구개발활동조사에 따르면 2022년 매출 상위 30대 기업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3.88%를 기록했다. 2020년 4.58%에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업계에선 내년에도 기업들의 연구개발 위축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연구개발 투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 중 56.5%가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지난해 한국의 총연구개발비는 119조740억원으로 2022년 112조6460억원보다 5.7%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96%로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를 유지했다. 주체별 연구개발비는 기업 94조2968억원(79.2%), 공공연구기관 13조8837억원(11.7%), 대학 10조8935억원(9.1%) 순이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