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여행' 가족 9명, 고등학생 형제…안타까운 사망자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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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장자 80세 A씨 가족이번 무안국제공항 참사 희생자들 가운데엔 크리스마스, 연말을 맞아 부푼 마음으로 해외 나들이에 나선 가족, 동료들이 다수 탑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팔순여행 다녀오다 참변
29일 전남 영광군에 따르면 군남면에 거주하는 A(80)씨 일가족 9명이 사고기인 제주항공 7C2216편에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181명 탑승자 중 최연장자다.A씨와 자녀 등 4명은 영광에 살고 있으며 나머지 친인척 등 5명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A씨 팔순 잔치를 위해 함께 태국 방콕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려고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다.화순군청 전·현직 공무원 8명도 퇴직자를 위해 동반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전남도 출연기관에서도 함께 여행을 떠난 MZ세대 연구원들이 실종됐다.
전남도교육청에서는 2019년 즈음 함께 사무관으로 승진한 후 동기 모임을 가졌던 여성 간부 5명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화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수능을 마친 3학년 형과 1학년 동생이 함께 비행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담양군의 40대 팀장급 공무원도 두 자녀와 함께 탑승한 사실이 확인됐다.사고 항공기에는 20대 미만 학생과 아동이 12명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학 아동은 3명으로 이 중 최연소자는 2021년생 3세 남아로 확인됐다. 이밖에 동종 업계에서 서로 만나 결혼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신혼부부의 사연까지 벼락같은 비보가 이어지면서 지역사회 전체가 침통에 빠졌다.
탑승객 다수는 지난 25일 오후 8시 50분 무안에서 방콕으로 출발해 29일 오전 돌아오는 3박 5일 일정의 상품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