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정부,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7일간 국가애도기간 지정

최 권한대행 "이루 말할 수 없이 비통한 마음"
전 부처·지자체·공공기관, 조기 게양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오늘부터 1월 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3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무안공항 현장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희생자에 대한 조의와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탑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태국 방콕발)는 이날 오전 무안공항에 랜딩기어(착륙용 바퀴)없이 동체착륙하던 중 활주로 끝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당국이 조사 중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이날 오후 7시 2분 기준 177명이 사망하고 2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명은 실종자로 분류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밤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 권한대행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불의의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정부 수반의 대행으로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비통함과 송구한 마음"이라고 애도했다.

이어 "정부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모든 부처와 지자체, 그리고 유관기관이 함께 가용자원을 총동원하여 피해 수습과 지원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전남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 수습 유가족 지원, 부상자 치료 등 필요한 지원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정부는 탑승객 유가족들을 위해 관계부처 및 기관이 참여하는 통합지원센터를 현장에 설치·운영하고 장례 및 심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유가족별로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세심하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경찰에서 급파한 무안공항 과학수사요원들을 통해 피해자 신원 확인이 최대한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최 권한대행은 "정부는 금일부터 1월 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무안공항 현장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희생자에 대한 조의와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부처, 지자체, 공공기관들은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는 애도 리본을 패용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