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변동성 장세 불가피…저가 매수세 유입 어려워"-한국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 모니터에 이날 거래중인 원달러 환율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은 30일 "연말연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리며 "국내 증시가 저평가 상태이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대준 연구원은 "현재 투자심리가 극단적으로 위축됐다"며 "시장 분위기가 바뀌려면 변화가 절실한데, 현재 시장을 위로 견인할 극적인 이벤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정책 불확실성이 크고 기업 실적도 개선되기 어렵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내년 경제정책 방향도 순연돼 정부 계획을 알 수 없게 됐다"며 "각종 경제지표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뚜렷한 정책 모멘텀(동력)이 없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또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 4분기 실적 시즌은 일회성 비용이 큰 시기라서 이익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크로(거시경제) 측면에서 긍정적 부분이 있다면 실적 불확실성을 일부 감내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것도 힘든 상황"이라며 "당분간 지수 흐름은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1배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음에도 저가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되긴 어렵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매크로와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선 지수 반등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결국 업종별 대응이 중요한데 외국인은 조선·유틸리티·소프트웨어를 주목하고 있다"며 "조선과 유틸리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혜가 예상되고, 소프트웨어는 경기에 민감하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