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체결함?"…제주항공 참사 '보잉 737-800'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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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명의 사상자를 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같은 기종인 '보잉 737-800'의 랜딩기어 이상 등 기체결함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에 해당 여객기에 대한 공포와 탑승 거부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이 발견됐다. 해당 여객기 기종은 참사 여객기와 동일한 보잉사의 '737-800'이다.제주항공은 이 항공편에 탑승한 161명 승객에게 랜딩기어 문제에 따른 기체 결함을 안내한 뒤 회항했다. 이후 오전 7시 25분에 다시 김포공항에 내려 항공기를 교체한 뒤 다시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랜딩기어는 비행 안전과 직결된 필수 장치로, 안전한 이착륙을 보장하는 한편 비상 착륙 시 충격을 완화해 준다. 전날 발생한 참사에서는 랜딩기어 3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보잉 737-800의 이상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29일(현지시간) 항공전문 매체인 심플 플라잉에 따르면 전날인 28일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을 출발해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으로 가던 보잉 737-800 기종의 KLM 여객기가 오슬로 토르프산데피요르드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182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큰 소음이 발생한 뒤 비상착륙을 하기 위해 항로를 바꿨다. 여객기는 비상착륙에는 성공했지만, 활주로를 벗어나 풀밭에서 완전히 멈췄다. 착륙 과정에서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 항공기는 유압 장치 고장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노르웨이 현지 언론은 여객기의 왼쪽 엔진에 연기가 나는 것이 관찰됐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 매체 VG는 조종사 중 한 명이 "착륙 후에 비행기를 통제할 수가 없었다"며 "비행기가 오른쪽으로 휘었고, 그것을 멈출 수 없었다"고 보고했다고 보도했다.앞서 지난 10월 11일에는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 소속 보잉 737-800 기종 여객기가 이륙 직후 랜딩기어 문제로 이륙 후 2시간 반 만에 회항했다. 승객 150명 이상을 태우고 인도 티루치라팔리 공항을 출발한 이 여객기는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공항으로 향했으나 유압 시스템 고장으로 랜딩기어를 접을 수 없어 결국 회항을 결정했다.
투이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는 지난 7월 그리스 코르푸 공항으로 향하던 중 이륙 직후 랜딩기어가 접히지 않는 문제를 겪으면서 출발지인 영국 맨체스터 공항으로 복귀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후 "무서워서 LCC나 737-800 기종을 탈 수 있겠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30대 직장인 권모 씨는 "올봄에 휴가로 동남아 여행을 계획 중인데, LCC는 일단 모두 제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유서 써놓고 탑승해야 하나",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을 거 같다" 등의 게시물도 이어지고 있다.
737은 보잉사가 1967년 첫 생산한 중·단거리 전용 항공기다. 보잉사의 최장수 항공기 모델로 누적 판매량 1만대가 넘는 등 가장 많은 판매기록을 갖고 있다. 보잉 737은 크게 737 오리지널, 737 클래식, 차세대 737(737 NG), 737 맥스로 나뉜다.
737-800은 737 NG의 한 모델로 1997년 출시 후 현재까지 5000대 넘게 팔리며 보잉사 737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특히 국내 LCC 여객기 대다수가 737-800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LCC를 중심으로 737-800 기종 101대가 운항 중이다.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41대 중 39대가 737-800 기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이 발견됐다. 해당 여객기 기종은 참사 여객기와 동일한 보잉사의 '737-800'이다.제주항공은 이 항공편에 탑승한 161명 승객에게 랜딩기어 문제에 따른 기체 결함을 안내한 뒤 회항했다. 이후 오전 7시 25분에 다시 김포공항에 내려 항공기를 교체한 뒤 다시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랜딩기어는 비행 안전과 직결된 필수 장치로, 안전한 이착륙을 보장하는 한편 비상 착륙 시 충격을 완화해 준다. 전날 발생한 참사에서는 랜딩기어 3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보잉 737-800의 이상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29일(현지시간) 항공전문 매체인 심플 플라잉에 따르면 전날인 28일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을 출발해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으로 가던 보잉 737-800 기종의 KLM 여객기가 오슬로 토르프산데피요르드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182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큰 소음이 발생한 뒤 비상착륙을 하기 위해 항로를 바꿨다. 여객기는 비상착륙에는 성공했지만, 활주로를 벗어나 풀밭에서 완전히 멈췄다. 착륙 과정에서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 항공기는 유압 장치 고장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노르웨이 현지 언론은 여객기의 왼쪽 엔진에 연기가 나는 것이 관찰됐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 매체 VG는 조종사 중 한 명이 "착륙 후에 비행기를 통제할 수가 없었다"며 "비행기가 오른쪽으로 휘었고, 그것을 멈출 수 없었다"고 보고했다고 보도했다.앞서 지난 10월 11일에는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 소속 보잉 737-800 기종 여객기가 이륙 직후 랜딩기어 문제로 이륙 후 2시간 반 만에 회항했다. 승객 150명 이상을 태우고 인도 티루치라팔리 공항을 출발한 이 여객기는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공항으로 향했으나 유압 시스템 고장으로 랜딩기어를 접을 수 없어 결국 회항을 결정했다.
투이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는 지난 7월 그리스 코르푸 공항으로 향하던 중 이륙 직후 랜딩기어가 접히지 않는 문제를 겪으면서 출발지인 영국 맨체스터 공항으로 복귀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후 "무서워서 LCC나 737-800 기종을 탈 수 있겠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30대 직장인 권모 씨는 "올봄에 휴가로 동남아 여행을 계획 중인데, LCC는 일단 모두 제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유서 써놓고 탑승해야 하나",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을 거 같다" 등의 게시물도 이어지고 있다.
737은 보잉사가 1967년 첫 생산한 중·단거리 전용 항공기다. 보잉사의 최장수 항공기 모델로 누적 판매량 1만대가 넘는 등 가장 많은 판매기록을 갖고 있다. 보잉 737은 크게 737 오리지널, 737 클래식, 차세대 737(737 NG), 737 맥스로 나뉜다.
737-800은 737 NG의 한 모델로 1997년 출시 후 현재까지 5000대 넘게 팔리며 보잉사 737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특히 국내 LCC 여객기 대다수가 737-800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LCC를 중심으로 737-800 기종 101대가 운항 중이다.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41대 중 39대가 737-800 기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