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오르막도, 오프로드도…루비콘은 거침없다

시승기 / 지프 랭글러
지프 랭글러 루비콘 4도어는 6년 만에 부분 변경을 거쳐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신정은 기자
오프로드 마니아들에 오랜 기간 사랑 받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지프 랭글러 루비콘 4도어를 시승해보니 도심에서도 손색이 없는 차량이었다는 느낌이 강했다.

랭글러는 6년 만에 부분 변경을 거쳐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샛노란 색 색의 랭글러 루비콘을 보자마자 지프 특유의 디자인에 압도됐다. 1986년 1세대 출시 이후 37년간 쌓아온 ‘오프로드 DNA’는 세븐-슬롯 그릴과 원형 LED 헤드램프 등 차량 곳곳에 숨어있었다. 또한 강철 안테나가 사리자고 윈드실드 통합형 스텔스 안테나가 이번 모델에 최초로 적용해 외관이 단정해졌다.내부 인테리어는 승용차 느낌이 강해졌다. 역대 랭글러 중 가장 큰 12.3인치 터치스크린에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뿐 아니라 티맵(TMAP) 내비게이션까지 내장돼 편리했다. 앞좌석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은 추운 날씨에도 운전의 즐거움을 더했다.

눈이 오는 날 랭글러의 주행 성능은 더욱 빛났다. 넓은 타이어 덕에 오르막길에서도 미끄러짐이 없었다. 앞 창문이 크진 않지만, 높은 차체 덕에 시야 확보가 더 수월했다. 랭글러는 최고 출력 272마력, 최대 토크 40.8㎏·m의 성능을 내는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8단 자동 변속기와 저단 기어를 갖춰 일상 주행뿐만 아니라 오프로드에서도 거침없이 질주한다. 다만 추월할 때 변속이 매끄럽지 못한 건 아쉬웠다. 약 180㎞ 주행 후 연비는 7.2㎞/ℓ를 기록했다. 랭글러 국내 판매 가격은 7640만~8390만원이며 시승한 루비콘 4도어 하드탑은 8040만원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