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애도 물결' 20만 추모 몰렸다…"댓글 주의" 당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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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포털, 온라인 추모 공간 개설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들이 무안공항에서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온라인 공간을 마련하자 20만명 넘는 누리꾼들이 몰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누리꾼 20만명 이상 희생자 추모
네이버, 뉴스 댓글 작성 주의 당부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국내 포털들은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온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했다. 네이버는 PC·모바일 버전 첫 화면에 추모 공간으로 연결되는 배너를 추가했다. 추모 페이지 첫 화면엔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을 깊이 추모한다"는 문구를 걸어뒀다. 이날 오후 12시30분 기준 18만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추모 국화 달기' 기능을 이용해 애도를 전했다. 다음도 뉴스 탭 안에 추모 페이지를 마련했다.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 아래 '추모 참여하기'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하도록 했다. 카카오톡 공지 항목에서도 이 공간으로 이어지도록 연동했다. 추모 영역 아래엔 참사 관련 언론기사를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다음 추모 공간을 이용해 애도의 뜻을 전한 누리꾼도 같은 시간 4만명을 넘어섰다. 네이트 역시 다음과 같은 문구를 걸고 '추모 댓글'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며 300개 넘는 추모 댓글이 달렸다. 참사 관련 기사 댓글로 유가족들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뉴스 댓글 입력란 하단 공지문에서 "2018년부터 언론사가 직접 해당 매체 기사의 댓글 제공 여부와 정렬 옵션, 댓글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언론사 댓글 정책 선택제'를 시행중"이라며 "언론사마다 관련 이슈가 되는 기사들의 댓글창을 선제적으로 닫거나 사용자 요청에 따라 언론사가 직접 섹션별, 기사별로 댓글창을 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참사 관련 보도의 경우에도 언론사가 선제적으로 댓글을 닫을 수 있도록 협조 요청드렸다"며 "피해자들과 가족들이 댓글로 상처받지 않도록 악플이나 개인정보 노출이 우려되는 글들은 삼가주시기 바란다. 이용자 여러분들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다음 달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17개 시도마다 최소 한 곳 이상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사망자 179명 중 141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전날 오전 9시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작동하지 않은 상태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시설물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 조종사 2명, 객실 승무원 2명 등 모두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수색 초기 기체 후미에서 구조된 객실 승무원 2명을 제외한 모든 탑승자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