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수익률 '플러스' 돌아섰지만 발행량은 감소…H지수 사태 여파

'녹인' ELS 잔액은 3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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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HSCEI)가 부진했던 영향에 한동안 손실 구간에서 헤맨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손익률이 3분기엔 양(+)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불구하고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은 크게 줄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ELS 투자손익률은 연 0.8%로 직전분기 대비 7.2%포인트 증가했다. 홍콩H지수 ELS의 손실 조기·만기상환이 올 1~2분기에 집중돼 기저효과를 낸 영향이다. ELS 투자손익률은 올 1분기 연 -8.7%, 2분기 -6.4%였다. 2021년 2월 12000대까지 올랐던 홍콩H지수는 올초 5100선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9월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9월 말엔 7500선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원금손실 발생구간(녹인·knock-in)에 들어간 ELS 잔액은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파생결합증권 잔액(78조3000억원)의 0.4% 수준이다. 올 1분기 녹인 돌입 잔액이 3조8000억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규모가 확 줄었다.

금감원은 “이중 2000억원어치는 올해 일부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녹인이 발생했으나 대부분 만기가 2026년 이후인 상품”이라며 “손실 확정 여부가 가려지는 만기까지 1년가량의 시간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올 3분기 ELS 발행액은 9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00억원(5.2%) 감소했다.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이 전년 동기 대비 41.7% 급감한 4조2000억원 규모였다. 통상 ELS 발행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수형 발행액은 5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6% 줄었다. 대규모 손실사태를 낸 홍콩H지수 ELS가 대부분 원금비보장·지수형이었던 여파로 풀이된다.

원금지급형 ELS는 전년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불어난 5조20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코스피200과 S&P500, 유로스톡스30이 주요 기초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ELS와 파생결합증권(DLS), 파생결합사채(ELB·DLB) 등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4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원 증가했다. 상환액은 15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00억원 늘었다. 지난 9월 말 기준 잔액은 78조3000억원이었다. 금감원은 “미국 증시 활성화로 S&P500을 비롯한 일부 해외 지수는 최근 10년래 최고점에 도달한 반면, 코스피200지수는 지난 2분기 이후 하락세를 겪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ELS 발행 동향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