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데이 메이데이" 제주항공 참사 4분 전 긴박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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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명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무안국제공항 착륙사고 직전 제주항공 여객기(7C 2216) 조종사가 사고 4분 전 조난신고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사무동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고 전 조종사가 조류 충돌로 인한 비상 선언을 수차례 보낸 뒤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구조물과 충돌했다"고 밝혔다.전날 아침 8시54분께 181명(승객 175명·승무원 6명)을 태운 타이(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는 무안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관제탑으로부터 활주로 01번 방향(남쪽에서 북쪽)으로 착륙하라는 허가받았다.
아침 8시 57분 관제탑 관제사는 "코션 버드 액티비티"(조류활동 주의)라고 경고했다.
그로부터 약 2분 뒤인 8시 59분 조종사는 조난신호인 "메이데이(조난), 메이데이, 메이데이"를 세 번 외친 후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라고 선언했다.조류 충돌로 인해 다시 착륙하겠다는 의미다. 메이데이는 선박, 항공기등의 조난, 긴급 신호로 구조 요청 시 세 번 반복하도록 규정돼 있다.
오전 9시, 사고기는 원래 착륙하려던 활주로 방향(01 활주로)의 반대쪽에서 진입하는 19 활주로를 통해 착륙을 시도했다. 이어 3분 후인 9시 3분에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선체와 활주로 간 마찰해 착륙하려다가 속도를 못 줄이고 활주로를 넘어서 콘크리트로 만든 둔덕(방위각)을 넘고, 공항 외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비행기는 활주로 시작 지점으로부터 400m 앞에서 터치다운 하는데 사고기는 그것보다 앞에서 터치다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무안공항 방위각은 흙으로 된 둔덕 상부에 콘크리트 기초와 안테나가 설치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속도를 줄이지 못한 비행기의 운동에너지가 이와 충돌하며 거대한 폭발을 만들어 낸 것이다.스카이뉴스 외신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사고기의 동체 착륙(belly landing)에 대해 "훌륭한 착륙이었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벽에 부딪히기 직전까지 기체에 별다른 손상이 없다"면서 "뭔가 기체에 문제가 생기며 유압계통이 고장나고 랜딩 기어를 못 내렸다고 본다. 활주로로 갔는데 끝부분의 벽이 화를 키운 것이다. 개인적 의견이지만 그 벽이 없었다면 탑승객 전원이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추정했다.한편 국토부는 30일 오후 2시 30분 기준으로,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사망자 146명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33명은 유전자 분석과 지문 채취를 통해 신원 확인 중이다.
국토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사고기의 2가지 블랙박스 가운데 비행기록장치의 수거를 마쳤다고 밝혔다. 나머지 음성기록장치는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세부적인 사고 상황과 원인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국토교통부는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사무동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고 전 조종사가 조류 충돌로 인한 비상 선언을 수차례 보낸 뒤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구조물과 충돌했다"고 밝혔다.전날 아침 8시54분께 181명(승객 175명·승무원 6명)을 태운 타이(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는 무안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관제탑으로부터 활주로 01번 방향(남쪽에서 북쪽)으로 착륙하라는 허가받았다.
아침 8시 57분 관제탑 관제사는 "코션 버드 액티비티"(조류활동 주의)라고 경고했다.
그로부터 약 2분 뒤인 8시 59분 조종사는 조난신호인 "메이데이(조난), 메이데이, 메이데이"를 세 번 외친 후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라고 선언했다.조류 충돌로 인해 다시 착륙하겠다는 의미다. 메이데이는 선박, 항공기등의 조난, 긴급 신호로 구조 요청 시 세 번 반복하도록 규정돼 있다.
오전 9시, 사고기는 원래 착륙하려던 활주로 방향(01 활주로)의 반대쪽에서 진입하는 19 활주로를 통해 착륙을 시도했다. 이어 3분 후인 9시 3분에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선체와 활주로 간 마찰해 착륙하려다가 속도를 못 줄이고 활주로를 넘어서 콘크리트로 만든 둔덕(방위각)을 넘고, 공항 외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비행기는 활주로 시작 지점으로부터 400m 앞에서 터치다운 하는데 사고기는 그것보다 앞에서 터치다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무안공항 방위각은 흙으로 된 둔덕 상부에 콘크리트 기초와 안테나가 설치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속도를 줄이지 못한 비행기의 운동에너지가 이와 충돌하며 거대한 폭발을 만들어 낸 것이다.스카이뉴스 외신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사고기의 동체 착륙(belly landing)에 대해 "훌륭한 착륙이었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벽에 부딪히기 직전까지 기체에 별다른 손상이 없다"면서 "뭔가 기체에 문제가 생기며 유압계통이 고장나고 랜딩 기어를 못 내렸다고 본다. 활주로로 갔는데 끝부분의 벽이 화를 키운 것이다. 개인적 의견이지만 그 벽이 없었다면 탑승객 전원이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추정했다.한편 국토부는 30일 오후 2시 30분 기준으로,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사망자 146명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33명은 유전자 분석과 지문 채취를 통해 신원 확인 중이다.
국토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사고기의 2가지 블랙박스 가운데 비행기록장치의 수거를 마쳤다고 밝혔다. 나머지 음성기록장치는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세부적인 사고 상황과 원인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