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해 10% 급락…시총 163조 증발

외인, 코스피서 하반기 21조 '팔자'
사진=뉴스1
올해 코스피지수는 연간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결국 2400선을 사수하지 못하고 한 해를 마감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5.28포인트(0.22%) 내린 2399.49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2655.28)과 비교하면 255.79포인트(9.63%) 하락했다.코스피지수는 상반기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7월11일 연고점인 2896.43에 도달했다. 하지만 8월 이후 경기 침체 우려,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에 투자)와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하락세를 그렸다.

올해 코스피 등락률은 상반기 5.4%로 주요 21개국(G20과 대만) 중 1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마이너스(-) 14%로 전체 20위로 밀렸다.

업종별로 보면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운송장비․부품(20.2%), 금융(18.4%), 통신(14.9%)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 경기 부진과 반도체 업황 우려 등으로 화학(-34.7%), 섬유․의류(-27.3%) 및 전기․전자(-22.8%)는 약세를 나타냈다.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올해 말 1963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3조원(7.7%)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전기·전자 업종의 시가총액이 878조원에서 683조원으로 크게 줄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9% 증가했다. 거래량은 4억9000주로 9.5% 감소했다. 고가주 비중이 높은 대형주 거래량이 증가함에 따라 거래대금은 늘어난 반면, 소형주 거래량은 대폭 줄어 전체 거래량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7월까지 24조1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8월부터 순매도로 전환 후 연말까지 총 22조8000억원을 매도했다. 하반기에만 21조529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올해 1조5000억원 순매수로 2년 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5조400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해(13조800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코스닥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22포인트(1.83%) 오른 678.19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1.7%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일반서비스(13.1%) 및 제약(11.7%)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섬유․의류(-51.3%), 전기․전자(-49.3%), 금융(-43.6%), 기계장비(-39%) 등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 시총은 올해 말 340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2조원(21.2%) 줄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감소했고, 거래량도 9억7000만주로 13.5% 줄었다.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5000억원과 6조4000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4조4000억원 순매도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