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 폴란드行 지연에…올 방산 200억弗 수출 무산

올해 국내 방위산업의 무기 수출 규모가 당초 정부 목표치(200억달러·약 30조원)를 크게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 기대됐던 K2 전차 수출 계약이 지연된 탓이다.

30일 방위사업청 및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방산 수출 계약은 100달러 안팎일 것으로 추산됐다. 방산 수출은 2022년 173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130억달러, 2024년 100억달러로 3년 연속 줄었다. 올 한 해 ‘K방산’이 각광받은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실적이다.올해는 이라크(천궁-Ⅱ), 폴란드(천무 다연장로켓), 루마니아(K9 자주포) 등과 약 15건의 국산 무기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연내 폴란드와 체결할 것으로 기대된 820대 규모의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이 지연되면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방사청 관계자는 “200억달러 목표는 폴란드 2차 계약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수출까지 이뤄졌을 때를 가정한 도전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K2 전차는 내년 초 폴란드와 최종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국산 무기 수주 실적은 내년에 다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은 폴란드 정부와 현지 방산업체가 K2 현지 생산 버전 전차 가격을 두고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