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폐암치료제 렉라자, 美 이어 유럽서도 시판 허가

국산 항암제 처음…기술료 442억
유럽 매출 10% 이상 로열티 받을 듯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시판 허가를 받았다. 유한양행은 기술료로 442억원을 추가로 수령하고 유럽 매출의 10% 이상을 로열티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30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을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존슨앤드존슨에서 기술료 3000만달러(약 442억원)를 추가 수령한다. 이 경우 렉라자 기술 수출로 얻는 수익은 2억4000만달러(약 3537억원)까지 늘어난다. 유한양행은 유럽 내 렉라자 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10~12%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렉라자는 국내 바이오기업 오스코텍이 개발하고 유한양행이 기술을 이전받아 2021년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에 1조4000억원 규모로 수출한 국산 신약이다. 지난 8월 20일 존슨앤드존슨의 항체 신약 리브리반트와의 병용 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기술 수출 당시 계약금 5000만달러를 받았고, 이후에도 임상 과정에서 1억달러를 추가 수령했다. 9월에는 미국 출시에 따른 기술료 6000만달러를 거둬들였다. 유한양행이 렉라자를 통해 받을 수 있는 기술료는 최대 9억5000만달러(약 1조3216억원)에 달한다. 현재 렉라자 글로벌 개발·판권을 보유한 존슨앤드존슨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품목 허가를 신청해 내년 상반기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생명과 직결되는 항암이다. 그중 폐암은 사망률 1위 질병이다. 매년 세계에서 약 180만 명이 폐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렉라자가 표적으로 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80~85%에 달한다. 폐암 치료제는 글로벌 제약사도 개발이 쉽지 않은 분야로 꼽힌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