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숙련 외국노동자 입국 비자는 긍정적"입장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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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파의 'H-1B비자 폐지'주장 대신 기술업계 요청 수용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기술 산업계의 요청을 반영해 숙련된 외국인 노동자의 미국 입국에 대한 비자 활용에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1기땐 이 비자 발급 제한하는 '미국인고용정책'발표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이틀전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숙련된 외국인 노동자의 미국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은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과거에는 취업용 비자인 H-1B 비자를 ‘매우 나쁘다”고 비판하면서 미국 노동자에게 불공정하다고 비난했다. 첫 임기동안에는 이 비자 발급을 제한하기 위해 가장 높은 급여를 받거나 가장 숙련된 지원자에게만 한정적으로 발급하는 ‘미국인 고용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부동산에도 H-1B 비자가 많이 있다면서 "H-1B (비자 제도)를 여러 번 사용해봤으며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언급했다.
마켓워치는 이 같은 입장 선회가 기술 대기업 경영자들의 요청에 따른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취임한 후 비자의 발급 숫자나 용도를 변경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강경한 이민 정책은 그의 대선 캠페인의 주요 어젠다이자 그의 지지자들의 주요 관심사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의 측근들은 온라인에서 진행 중인 기술 산업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에 대한 공개 토론에서 분열됐다. 트럼프의 강경파 지지자들은 일론 머스크 등 대기업 경영자들이 트럼프 지지층의 ‘미국 우선’비전과 맞지 않는 정책을 추진한다고 비난했다. 기술 대기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H-1B 비자를 활용해 인재를 충원해왔다. 이들은 현실적으로 외국인이 없으며 채우기 어려운 직무들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를 지지하는 일부 우파들은 H-1B 비자 프로그램의 폐지를 주장해왔다. 이들은 외국인 숙련 노동자의 채용이 그 일을 할 수 있는 미국인의 취업 기회를 약화시킨다고 주장해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