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7+브로드컴,'배트맨'주식 美증시 랠리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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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종목 美대선후 S&P500 시가총액 증가분의 85% 차지매그니피센트7이 브로드컴을 포함한 배트맨(BATMMAAN)으로 확장되고 있다.
"미증시 역대 최대 규모로 소수 주식에 집중"
올해 미국 증시의 상승세는 애플(A),엔비디아(N),마이크로소프트(M), 알파벳(A),아마존(A), 메타플랫폼(M), 테슬라(T) 등 기존의 7대 메가캡 주식에 브로드컴(B)이 연말에 상승세를 가속화하며 8개 기업이 주도하는 것으로 확장됐다. 지난 달 미국 주식 시장의 다른 종목들이 어려움을 겪는 동안 이 8개 회사 주가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 8개 회사는 미국 대선 이후로 전체 시가총액이 1조 9,00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그 기간 동안 S&P 500 시가총액 전체 증가분의 85% 이상에 해당한다.
트럼프의 당선 직후에는 금융주 및 소형주가 테슬라와 함께 상승했으나 12월 들어 금융주와 소형주의 상승세는 꺽이고 대형 기술주만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말과도 비슷하다.
27일 기준으로 12월 들어 S&P 500의 11개 부문 중 3개만이 상승을 기록했다. 즉 정보 기술, 소비재 재량 및 통신 서비스이다. 8개 주식은 각각 이 세 부문중 하나에 속한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지수가 12월 들어 월간 하락으로 향하는 반면, 빅테크에 더 많이 노출된 나스닥 종합은 금요일 마감 시점에 약 2.5%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970년대 중반 이후 가장 긴 하락 행진을 기록했다.펜 뮤추얼 자산관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조지 치폴로니는 "대선 직후 시장이 확대됐으나 그 후 다시 극도로 집중된 시장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 결과, 미국 시장은 최근 역사상 가장 소수 종목에 집중된 상태로 올해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아폴로의 토르스텐 슬록에 따르면, S&P 500에서 전체 지수중 최소 3%의 가중치를 가진 주식 5종목만 모은 결합된 가중치가 1980년대 초반 이후 최고인 29%에 도달했다.
해당 그룹에는 S&P500 시가총액의 7.2%를 차지하는 애플, 엔비디아(6.3%), 마이크로소프트(6%), 알파벳(4.4%),아마존(4.4%) 등 5개 기업이 포함된다.
월가의 많은 강세론자들은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사례처럼 거대 주식도 매출과 이익 증가 속도가 뒷받침되는 만큼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치폴로니 매니저는 그러나 애플과 테슬라 등의 경우는 주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대수익대비 주가가 너무 높다는 것은 내년에 실적이 기대보다 실망스럽거나, AI 기술이 기업 생산성을 기대만큼 높이지 못한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할 경우 바로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슬록은 소수의 주식이 지나치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S&P 500이 과거와 같은 분산투자 기회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을 경고했다.
치폴로니 매니저는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만 담았을 때는 그 바구니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올해 미국 증시의 상승은 2023년보다는 광범위하게 분포됐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27일 기준으로 올해 S&P 500의 11개 업종 섹터 중 10개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결과 1998년 이후 처음으로 S&P500지수는 2년 연속 25% 이상의 총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총 수익률에는 배당금과 S&P 500에 포함된 500대 기업의 주가 상승이 포함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