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 파업 수순?…노조 "쟁의행위 투표 가결"

사진=임동률 기자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지회장 김진태)가 88.9%의 찬성률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합법 쟁의행위 조건을 확보했다.

금속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는 31일 이틀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조합원 225명 전원이 투표한 가운데 찬성 200명(88.9%), 반대 25명(11.1%)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앞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사는 지난 10월 25일부터 두 달 가까이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바 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000원 인상 △직능급제 폐지 및 호봉제 실시 △정기상여금 300% 신설 △통상수당 신설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에 따라 ‘누적 생산 대수 35만대 달성’까지 상생협의회를 통해 임금과 근로시간 등을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간극이 좁혀지지 않자 노사는 지난 23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조정절차를 거쳤지만, 조정이 중지됐다. 쟁의행위는 노동위 조정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야 실시할 수 있다.

노조는 "격려금(상생협력기여금) 차별지급 결정에 따른 불만이 커지고 회사와 주주단이 노골적으로 노동3권을 부정하며 노동조합을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며 "조합원들은 노동조합의 투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해 간부회의를 통해 쟁의행위 일정과 세부 방침을 정해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사측은 GGM 창립 배경인 2019년 노사민정 협의에 따른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를 넘어서는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26일 GGM 주주단은 노사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결렬을 우려하며 "노조가 파업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성진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장은 "국내에 24년 만에 자동차 생산 라인이 신설됐고 그것이 광주였다"며 "가장 큰 현안인 노사 안정을 약속했는데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어떤 기업이 광주에 추가 투자하겠는가"라고 호소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