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부터 도경수까지 출격…새해 극장가 쏟아지는 韓 영화 [무비인사이드]

1월 풍성한 극장가
다양한 장르, 골라보는 맛
영화 '검은 수녀들', '말할 수 없는 비밀'
최근 극장가는 한국 영화들이 순항 중이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곽경택 감독의 '소방관'이 '모아나2'를 제치고 누적 관객 수 326만 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 기세를 이어 현빈 주연의 '하얼빈'이 1위 바통을 받았다. 이 영화는 개봉 1주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지금까지 254만 명이 봤다.

이달 한국 영화 관객 수는 전체 관객 1251만여명의 절반이 넘는 712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월 31일 송중기 주연의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홍보활동 없이 개봉하게 됐다. 이 가운데 16편의 신작 영화가 1월 극장가에 걸리게 됐다.
'검은 수녀들'
먼저 10년 만에 송혜교가 극장가에 출격한다. '파묘' 장재현 감독이 연출한 '검은 사제들'(2015)의 속편인 '검은 수녀들'을 통해서다. 이 영화는 '카운트'를 연출한 권혁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송혜교가 소년을 구하기 위해 구마에 나서는 유니아 수녀를 맡고, 유니아를 통해 내면의 성장을 거듭하는 미카엘라 수녀엔 전여빈이 이름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이진욱이 바오로 신부 역에, 차세대 배우로 주목받는 문우진은 희준 역으로 분했다.이야기는 '한국에 12형상이 다시 나타났는데 유일하게 그와 맞서 본 김범신(김윤석)과 최준호(강동원), '검은 사제들'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발상으로부터 시작된다.

다시 나타난 12형상에 맞서 금지된 의식을 시작하는 수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검은 수녀들’이 '검은 사제들'과 차별화된 설정으로 재미를 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오는 1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사진=쏠레어파트너스
또 한편의 기대작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이다. '내일의 기억'(2021)을 연출한 서유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대만 동명의 인기 영화를 리메이크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과 정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장르다.

이 영화로 그룹 엑소 멤버이자 배우 도경수(디오)가 스크린 첫 멜로 연기에 나선다. 이 영화에서 그는 원작 속 주걸륜이 연기한 피아니스트 음대생 유준 역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명장면으로 꼽히는 피아노 배틀 신도 도경수는 이를 소화하기 위해 여러 번의 연습 과정을 거쳤다고. 그는 "피아노 연주 외에도 피아니스트분들이 손을 움직일 때 어떤 박자, 어떤 모션으로 하는지 연습했다"고 귀띔했다.원진아는 이 작품으로 '첫사랑의 아이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음대생 정아로 분해 섬세한 감정 열연을 펼친다. '더 글로리', '정년이' 등으로 인기를 모은 신예은이 유준(도경수)에게 관심을 가지는 바이올린 전공 음대생 인희 역을 맡아 첫 영화 도전에 나섰다.
영화 '귀신경찰'
지난해 유명을 달리한 배우 김수미와 송재림의 유작도 개봉된다.

고(故) 김수미가 출연한 '귀신경찰'은 돈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추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 작품이다.

신현준과 김수미는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이어 세 번째로 모자 연기를 펼친다.

최근 공개된 포스터는 19년 전 '맨발의 기봉이' 때와 같은 포즈로 촬영해 화제가 됐다. 또 스틸컷을 통해 신현준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김수미의 모습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그리움을 자아냈다.
영화 '폭락'
고 송재림의 유작 '폭락'도 1월 15일 개봉한다. '폭락’은 50조 원의 증발로 전 세계를 뒤흔든 가상화폐 대폭락 사태 실화를 기반으로 한 범죄드라마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루나 코인은 한때 시가총액 5위 이내까지 달성한 메이저 코인이었으나 2022년 한순간에 개당 1원 이하로 대폭락해 국내에서만 28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피해자가 발생했다.

‘폭락’은 철저한 사전 조사와 법률 사례를 바탕으로 정밀한 검토와 법률 자문을 받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뉴미디어 콘텐츠 부문 제작 지원 작품이다.

송재림은 MOMMY라는 이름의 가상화폐를 개발하면서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지옥으로 끌어들이는 양도현 역을 맡아 그동안 선보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영화 '히트맨2'
유쾌한 웃음이 터지는 코미디 영화들도 잇따라 개봉한다.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2'는 오는 22일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 영화는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작가’로 전락한 ‘준’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히트맨'은 2020년 개봉해 2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설시장을 견인했던 작품으로, 두 번째 작품에선 이전의 세계관을 유지하면서 보다 버라이어티한 사건과 확장된 캐릭터로 웃음의 폭을 넓힌다.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메인 포스터 /사진=미디어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화끈한 코미디 영화도 오랜만에 걸린다. 박지현, 최시원, 성동일이 주연한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동화 작가가 꿈이지만 현실은 음란물 단속 공무원인 단비가 어쩔 수 없이 19금 웹소설을 쓰다 뜻밖의 성스러운 글재주에 눈을 뜨는 영화다.

성인 웹소설을 야설이라고 폄하하던 단비가 19금 소설을 집필하며 본인도 몰랐던 내면의 성스러운 재능을 발견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어 최근 '히든 페이스'를 통해 '열일' 중인 박지현이 19금 웹소설을 쓰게 된 단비 역을 맡아 코미디 연기에 도전했다. 최시원이 에이스 공무원 정석으로 분해 몸을 사리지 않은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단비의 아찔한 상상력과 뜻밖의 재능은 애니메이션 CG로 구현돼 기존 코미디에서 경험하지 못한 신선한 재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는 1월 8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