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왕숙, 3500가구 분양…9호선 연장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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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택지지구를 가다“지금은 황량한 공터지만 개발 사업이 완료되고 앞으로 교통망이 확충되면 서울과 연결되는 대규모 신도시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경기 남양주 진건읍 A공인 대표)
왕숙1·2지구 7만5000가구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
5월께 첫 분양 나설 예정
지하철 9호선 2031년 개통
GTX 등 교통 인프라 개선
12월 30일 방문한 수도권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남양주 왕숙지구(약 7만5000가구). 2023년 10월 착공식이 열린 남양주 사릉역(경춘선) 인근에는 지역주택조합의 홍보 플래카드가 몇몇 걸려 있었다. 왕숙지구 개발 예정지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A공인 대표는 “최근 지하철 9호선 연장 등이 확정됐고, 앞으로 예정된 교통망이 확충되면 왕숙 일대가 새로운 주거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1·2지구에서 7만5000가구 공급
왕숙지구 면적은 3기 신도시 중 가장 큰 1269만㎡ 규모다. 서울 여의도의 4.4배 크기다. 국토교통부는 광역급행철도(GTX)-B노선과 9호선 연장 등을 통해 역세권 중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왕숙지구는 1지구(진접·진건·퇴계원읍)와 2지구(일패·이패동)로 나뉜다. 다산신도시 북쪽에 자리한 1지구는 주택 공급 규모가 기존 5만2380가구에서 6만394가구로 8014가구 늘어났다. 수용 인구도 2만 명가량 증가한 15만102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다산신도시 동쪽에 있는 2지구를 포함해 왕숙지구 전체 주택 공급 물량은 7만5000가구에 달한다.
정부는 1지구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산업복합시설과 자족시설용지 등을 줄이고, 주택용지를 늘리기로 했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중소형 주택도 증가한다. 1지구 아파트 중 전용면적 60㎡ 이하와 60~85㎡는 각각 1만478가구, 5361가구 늘어난다. 반면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당초 4048가구에서 1395가구로 2653가구 줄인다.당장 새해 분양 물량은 3500가구 규모로 계획됐다. 1지구 중심으로 오는 5월부터 분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계획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분양 물량의 입주는 2027년께로 예정됐다.
인근 주민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진건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곳에는 2000년 이전에 지은 구축 건물이 많다”며 “가장 오래된 주공 1단지 등에서 왕숙지구 개발과 함께 재건축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 인프라 대폭 개선”
왕숙지구는 앞으로 교통 인프라도 개선될 예정이다.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최근 지하철 9호선을 서울 강동구에서 북쪽으로 연장하는 ‘강동하남남양주선 광역철도’ 기본계획을 승인했다. 이 노선은 길이 17.59㎞에 사업비 2조8240억원이 투입돼 203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서울 강동구에서 남양주 왕숙·진접지구까지 차례로 연결된다.남북 방향으로 뚫리는 9호선 연장선은 동서 방향의 진접선(4호선), 경춘선(GTX-B), 경의중앙선 등과도 연계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동북 지역을 연결하는 주축 교통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남양주 일대엔 GTX도 촘촘하게 깔릴 예정이다. GTX-B와 D·E·F 등의 노선에서 8개 GTX 정차역이 예정돼 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GTX-B노선이다. 인천 송도(인천대입구역)에서 출발해 여의도와 서울역, 청량리역 등을 거쳐 남양주와 춘천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남양주에선 별내·왕숙·평내호평·마석역 등에 정차한다.
GTX-B노선은 2030년 개통 예정이었지만 재정 구간(용산~상봉)을 제외한 나머지 민자 구간 착공이 이뤄지지 않아 2031년께 탑승객을 태울 수 있을 전망이다. 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는 “9호선이 연장되면 직접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GTX는 개통 시기가 명확하지 않고 다른 지역과의 연계 효과 등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