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현대차·기아와 6.7兆 해상운송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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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기간 5년 단위로 늘어현대글로비스가 현대자동차·기아 등과 6조7000억원 규모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 통상 2년 단위로 운송계약을 체결하던 것에서 이번엔 5년 단위로 계약 기간이 늘어나 계약 규모도 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31일 현대차와 3조3655억원, 기아와 3조3340억원 규모의 단일판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에서 생산한 완성차를 미주, 유럽, 중동, 아시아 등에 해상으로 실어 나르는 내용의 계약이다.이번에 현대차·기아와 맺은 계약 금액은 지난해 현대글로비스 전체 매출의 각각 13.1%, 13%에 해당한다. 두 건의 계약만으로 지난해 매출의 26%를 넘겼다. 계약 기간은 1월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로 5년간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2019년과 2021년 각각 2년 단위로 현대글로비스와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이 짧아 당시 매출도 2019년엔 각각 7000억원, 2021년엔 각각 1조원 안팎이었다. 계약 기간이 5년으로 늘고 최근 완성차 해상 운송료와 원·달러 환율이 뛰어 계약금도 크게 증가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해외 판매량, 판매처가 증가하고 완성차 운송 사업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현대차·기아와 현대글로비스가 모두 ‘윈윈’하는 방식을 선택하다 보니 계약 기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