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코아·커피↑,유가는 3년 연속↓"국제 원자재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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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커피·팜유 는 공급량 절대 부족악천후에 따른 생산 감소로 코코아와 커피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세계 상품 가운데 가장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산업 수요에 크게 좌우되는 철강용 석탄과 공급 증가가 예상되는 석유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
중앙은행 매입으로 금·은 가격 내년에도 상승 전망
석유와 석탄은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로 가격 하락 예상
3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내년에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 상품 시장에도 글로벌 무역 긴장이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영향으로 달러와 금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코코아와 커피는 내년에도 공급 부족 예상
코코아 가격은 올해 거의 3배 가까이 오르면서 다른 상품의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주산지인 서아프리카에서 4번째 시즌 연속으로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이달 초 뉴욕에서 톤당 12,931달러라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삭소은행의 상품 전략 책임자 올레 한센은 "재배 지역이 한정적인 코코아와 커피는 재배 지역 지역의 악천후로 올해도 생산이 크게 줄어 내년에도 공급 압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악천후와 콩 질병, 금광 채굴에 따른 농장 감소 등으로 작물이 크게 줄었다.
악천후는 커피 공급에도 부담을 줬다. ICE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기후변화에 따른 극심한 가뭄으로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수확이 감소하면서 40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 국제 유가는 내년에 3년 연속 하락 전망 올해 원유와 산업용 금속 가격이 하락한 것은 최대 상품 구매국인 중국이 성장 둔화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분석가들은 산유국들의 공급 증가로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 중질유가 내년에 3년 연속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트럼프의 정책이 단기적으로 공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
분석가들은 석유 수출국 기구(OPEC)의 수요를 넘는 잉여 생산 능력이 하루 500만 배럴(bpd)이라는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OPEC+는 생산 감축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오닉스 캐피탈 그룹의 리서치 책임자인 해리 칠링귀리안은 “내년에 산유국의 재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OPEC+가 원유 가격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 철광석은 공급 증가로 가격 하락
최근 몇 달간 철광석 가격이 일부 반등했으나 올해 전체로는 여전히 15% 하락했다. 분석가들은 중국의 경기 부양조치에도 철강 수요는 감소하고 글로벌 철광석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레이트 인베스터 서비스의 수석 분석가인 페이 하오는 이에 따라 철광석 가격이 올해 평균 110달러에서 2025년에 10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 트럼프 정책 영향으로 금 수요는 내년에도
분석가들은 올해 25% 이상 오른 금과 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와 트럼프의 관세, 외교 정책등의 불확실성으로 내년에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ING의 상품 연구 책임자인 워런 패터슨은 "2025년에도 금이 가장 눈에 띌 것이며 중앙은행의 강력한 금 매수가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은 공급 부족, 에너지 전환,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 팜유도 공급 부족속 수요 증가
농산물 가운데 말레이시아 팜유 선물 가격은 2024년에 약 20%나 급등했다. 지난 2년 연속 하락세를 깼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바이오디젤 의무화와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의 악천후로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주산지의 기후 변화로 도쿄 고무 선물 가격은 42% 상승했다.
- 대두와 옥수수, 밀은 공급 증가 전망
반면, 광범위한 공급지역을 가진 대두와 옥수수, 밀은 공급 증가로 올해 가격이 하락했다. 최대 수출국인 러시아의 기온 상승으로 생산이 줄어들 위험으로 2025년에는 밀 가격은 다소 오를 가능성도 있다. 최대 규모의 대두 수출국인 브라질은 2025년에 기록적인 공급량을 제공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으로 중국이 미국산 대두의 수입선을 전환할 경우 중국의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