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00대 부자 자산 '10조 달러'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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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업계 거물들의 자산 증가액 두드러져지난해 세계 500대 부자의 자산 총액이 10조 달러(약 1경 4718조원)를 돌파했다. 기술주 강세와 암호화폐 시장 급등이 이들의 자산 증식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親트럼프' 머스크, 작년 자산 두 배로 불렸다
1일 블룸버그 통신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 합계가 전날 기준 9조8000억 달러(약 1경 4423조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1일 고점인 10조1000억 달러(약 1경4865조원)보다는 소폭 내려갔지만 여전히 고공행진하는 모습이다. 이들의 순자산 합계는 독일, 일본, 호주의 2023년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규모에 맞먹는다.특히 기술주의 강세가 기술 업계 부호의 자산을 크게 끌어올렸다. S&P 500 지수는 2024년 동안 24% 상승했으며,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테슬라, 메타, 엔비디아 등이 지수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500대 부호의 자산 증가액 총 1조5000억 달러(약 2207조원) 가운데 43%는 기술 업계 부호의 8명의 자산 증가액이었다.
암호화폐 상승도 한몫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은 처음으로 개당 10만 달러(약 1억 4718만원)를 넘어섰다. 코인베이스의 공동 창립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자산은 50% 이상 증가해 111억 달러(약 16조 3369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가장 큰 자산 증식 성과를 낸 인물은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였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발판으로 테슬라, 스페이스X, xAI 등의 회사 가치를 높였다. 그의 재산은 작년 연간 2130억 달러가 늘어 현재 4421억 달러에 달한다. 머스크 CEO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 간 재산 차이는 2370억 달러로, 블룸버그 부자 순위에서 1위와 2위의 차이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