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낮아지는 수신금리…예·적금 만기, 길수록 유리

저금리 시대 금융 TIP

한은, 기준금리 연속 인하
앞으로 하락세 지속 전망

만기 5년 넘으면 연 3.92%
2년미만 상품보다 0.5%P↑

"연 4%대 후순위채권도
장기물 위주로 담아볼만"
원리금이 보장되는 예·적금 상품을 찾는 금융소비자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줄줄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에 이어 11월까지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준금리가 계속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되도록 만기가 긴 정기예금 상품으로 금리 하락세를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은 지난해 12월 모두 한 차례 이상씩 정기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인하했다. 총자산 기준 국내 1위 은행인 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5개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1~0.2%포인트 낮췄고, 8개 적금상품의 기본금리를 0.05~0.2%포인트 내렸다.신한은행은 지난달 23일부터 16개 정기예금 상품과 20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만기에 따라 0.05~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0일부터 13개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05~0.25%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2일 총 32개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나 우대금리를 0.2~0.4%포인트씩 낮췄고, 2일엔 1개 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3%포인트 추가 인하한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15개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05~0.25%포인트 내렸다.

고액 자산가의 자산 증식을 돕는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앞으로 수신(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만기가 긴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했다. 김현섭 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수신금리가 떨어지는 속도에는 이견이 있을지라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금융권 종사자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며 “정기 예·적금 만기를 길게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만기가 긴 수신상품을 권하는 이유는 만기가 5년 안팎으로 긴 수신상품의 금리가 만기가 1년 안팎인 대부분의 수신상품 금리보다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모든 예금은행이 지난해 11월 새로 취급한 만기 5년 이상 정기예금 상품의 가중평균 금리는 연 3.9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만기가 1년 이상 2년 미만인 상품의 평균 금리(연 3.39%)보다 0.53%포인트 높다.오경석 신한은행 PWM 태평로센터 PB팀장은 “원리금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금융사가 안정적인 신용도를 바탕으로 발행하는 연 4%대 후순위채권을 장기물 위주로 구매하는 것도 금리 하락에 대비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