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탄핵 역풍' 있었나…與野 지지율 격차 오차범위 내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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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쇄신 없다면 지지율 추가 반등 어려울 듯"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소추가 중도층을 중심으로 역풍을 일으킨데다, 위기감을 느낀 보수 세력이 결집한 결과란 분석이다
여론조사업체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0명에게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를 물은 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40.4%, 국민의힘은 35.7%로 각각 집계됐다. 이 업체의 직전 조사(11월 10일~11일)와 비교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5.5%포인트 늘었고, 민주당은 1.5%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양당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3.1%포인트) 내인 4.7%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직전 조사에서 양당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1.7%포인트에 달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후 그나마 국정을 안정시켰던 한 전 권한대행에 대해 민주당이 탄핵을 밀어부친게 지지율을 떨어뜨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스리서치는 “보수 세력에 위기감을 불러일으킨 정치적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중도 보수층이 결집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등하고 민주당이 주춤해지는 흐름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6일~27일 조사(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 대상)한 결과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15.2%포인트였다. 윤 대통령 탄핵안이 의결된 직후 진행된 지난달 둘째 주(12일~13일) 조사(26.7%포인트) 대비 양당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다만 핵심 지지층의 결집만으로 국민의힘의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여권 관계자는 “쇄신하는 모습을 통해 중도층을 끌어들여야 의미있는 지지율 상승을 이끌 수 있지만 대구경북(TK)·친윤(친윤석열계)·중진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그런 변화의 동력을 만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