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작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나무 1000그루 심은 남자
입력
수정
지면A2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난 세계에서 가장 도시적인 공간을 야생의 공간으로 전환했다. 건축과 미학의 상징,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 숲을 건설하면서다.”
피에르 위그
1999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안에는 숲 하나가 조성됐다. 1000그루 나무가 객석과 무대를 빼곡하게 메웠다. 도시 한가운데, 현대적 건물 내부에 숲을 들여놓는 실험을 한 작가는 프랑스 파리에서 온 피에르 위그(사진). 프랑스의 대표적 현대미술 작가로 꼽히는 그는 상상력 넘치는 미술 실험으로 관객을 놀라게 한다.그가 하는 작업의 공통된 주제는 허구와 실재 사이의 모호함이다. 현실이지만 허구와 다를 바 없는 세계를 풍자하거나, 때론 허구보다 더 디스토피아처럼 보이는 현실 세계를 조명하며 재화와 무분별한 소비가 곧 권력이 된 현대 사회를 꼬집는 작품을 만들어 왔다.
위그가 2025년 리움미술관 첫 번째 전시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그의 대표작과 함께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작업 그리고 신작을 함께 만날 수 있어 미술계의 기대를 받는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